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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생활 불편 푼다

입력 : 2020-12-02 01:00:00 수정 : 2020-12-02 00: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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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디자인 스타트업 7곳 선정 ‘맞춤형 컨설팅’ 지원
시각장애인 촉각으로 관광 체험
교통 약자 배려해 유도 안내사인
자전거·전동킥보드 겸용 거치대
연말까지 구축 완료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냉이꽃’의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디자인’.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으로 경복궁의 모습을 느낄 수 없을까?’,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앞 바닥에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우선 탑승 표시를 넣으면 어떨까?’

서울시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로 시민들의 생활 불편 해결에 나섰다. 서울시는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7가지 공공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공공디자인 육성사업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크고 작은 불편을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공공디자인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창업 4년 이하 디자인 분야 스타트업 7곳을 선정,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6개월 동안 디자인 개발을 도왔다.

 

스타트업 ‘냉이꽃’의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디자인’은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들을 위한 관광 정보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냉이꽃은 관광지의 실제 모습을 촉각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을 점자로 표기해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등이 형태를 상상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을 제안했다.

개발된 관광카드에는 근정전, 경회루 등 경복궁의 문화유산이 3D프린트를 활용한 촉각그림으로 담겼다. 누구나 손끝으로 카드를 만지며 경복궁의 형태를 느끼고 상상할 수 있다. 완성된 관광카드는 이달 말부터 경복궁에 비치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점자도서관 등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 엘리베이터 디자인 개발’은 스타트업 ‘소플’ 대표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기도 한 이유정 대표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사용 시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겪는 불편을 줄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소플은 엘리베이터 전면부 바닥에 붙이는 안내사인 등 교통약자의 승·하차를 우선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결합한 질서체계 디자인을 완성했다.

완성된 디자인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시범적용될 예정이다. 실제 이용자의 행동 평가 등을 검증한 뒤 향후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스타트업 ‘프렙디자인’은 평소 자전거와 공유 전동킥보드를 즐겨 이용하는 디자이너의 경험을 살려 자전거·공유킥보드 겸용 거치대 디자인을 개발했다. 보행자의 보행 불편을 초래하는 자전거·공유킥보드 주차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아이디어다.

또다른 스타트업 ‘일일공’은 고령층과 저시력자 등 디지털 약자의 공공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큰 글씨와 색상, 음성을 활용한 ‘큰 글씨 서울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개발한 공공디자인들을 시설물과 시각매체,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완성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사업은 시민들에게는 편리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에게는 공공디자인 분야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공공디자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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