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 전국화 양상 뚜렷한데… 당국 “2.5단계 검토 이르다”

입력 : 2020-11-28 09:00:00 수정 : 2020-11-27 21:56: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코로나 확산세 비상
하루 평균 호남·경남 각각 32명 등
1.5단계 기준 초과하는 권역 증가
당국 “2.5단계 격상은 아직 일러”
다음주부터 거리두기 효과 기대
트럼프 “내주 백신 배송 시작될 것”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대상 2단계 격상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거리두기 추가 강화 검토에 들어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전국화하는 양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호남, 경남, 충청 지역에서 현재 적용 중인 거리두기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1.5단계 기준 넘어선 지방권 증가”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호남권은 32명, 경남권은 32명, 충청권은 24명 등을 나타내는 등 1.5단계 기준을 초과하는 권역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100명대로 올라선 뒤 나흘 연속(103명→108명→151명→188명)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소규모 모임을 통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와 관련해선 가족 및 지인 등 2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다. 부산 장구 강습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부산 64명, 울산 17명, 경남 3명, 대구 2명, 경북·서울·제주 각 1명 등 89명이다. 충남 공주시 푸르메요양병원 관련해선 전날 2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이런 전국적 감염 양상을 고려할 때 정부가 조만간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 격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은 지난 2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일괄 적용 중이지만 다른 비수도권 지역은 지자체별로 감염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있다.

◆“2.5단계 검토는 다소 이르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등 지역에 대한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방역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손 반장은 “현재 주간 평균 국내 환자는 382.4명으로, 2.5단계 격상 기준이 전국적으로 약 400∼500명 이상의 주간 평균 하루 환자가 발생할 때이기 때문에 (2.5단계 검토는) 아직 기준상으로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측은 지나치게 빠른 거리두기 격상이 오히려 방역 효과를 반감할 수 있다며 “현재 지나치게 단계 격상에 대해서만 관심이 집중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시급하게 단계를 올려서 3단계까지 조치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소상공인이나 영세 자영업자분들이 반발해 이 조치에 따르지 않는다면 단계 격상의 의미와 효과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강서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이번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효과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발표 이후인 이달 23∼24일 이틀간 수도권의 하루 평균 이동량은 1721만7000건이었다. 직전 주 2일(11월 16∼17일) 평균 이동량 1831만1000건에 비해 약 6%(109만4000건) 감소했다.

◆트럼프 “다음주 코로나 백신 배송 시작”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과 경기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외에 ‘애플리케이션(앱) 오프라인 모임’과 상조회사 회식, 노래방 등 소규모 회식·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중구 상조회사 관련해서 15명의 누적 확진자가 보고됐다. 지난 24일 상조회사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함께 회식한 직장 동료와 가족, 지인 등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앱 소모임 확진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25일 최초 확진된 관악구 한 주민과 오프라인 소모임을 가진 지인 등 15명이 추가 확진된 것이다. 강서구 에어로빅학원 확진자는 전날 하루 동안 6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31명으로 늘었다. 5사단 신병교육대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2명이 추가돼 70명이 됐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총 37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349명과 비교하면 29명 늘어났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EPA연합뉴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주둔 미군 등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공이 자신에게 있다면서 “다음주와 그다음 주에 (백신) 배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긴급사용 승인 심사는 다음달 10일로 예정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염두에 두고 언급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전이라도 백신 배송을 시작하겠다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승환·송민섭·유태영 기자, 전국종합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