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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강제동원 현장 5곳 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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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26 12:01:00 수정 : 2020-11-26 1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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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타고개의 묘지

강제동원의 아픔이 서린 일본 탄광 5곳의 사진이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미쓰이·후루카와·호쇼·미쓰비시·메이지 탄광의 사진과 관련문서를 새롭게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8월 공개한 하시마·다카시마 탄광, 가이지마 탄광, 아소광업의 자료를 포함해 총 270여건의 자료가 27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재일사학자인 고 김광렬 선생이 기증한 것이다. 올해 8월 국가기록원에서 발간한 사진집 ‘기억해야 할 사람들-강제동원, 김광렬 기록으로 말하다’에 실리지 못한 자료들이 추가로 공개된다.

합맹 묘지의 무명 묘지

새롭게 공개된 5곳의 사진과 기록을 통해 강제동원 되었던 조선인들의 삶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히나타고개의 묘지’에는 죽은 후에도 제대로 된 묘지 하나 가질 수 없었던 안쓰러운 모습이 담겼다. 사진 뒷면의 메모에는 ‘가진 자의 큰 무덤, 못 가진 자의 작은 무덤, 무덤이라고는 판별할 수 없는 동포의 무덤. 이것이 나라를 빼앗겨 강제연행이라는 사람사냥으로 고역을 강요당하고, 버려진 동포의 시신을 묻은 곳, 즉 무덤인 것이다. 살아서 설 자리도 없고, 죽어서 누울 곳도 없는 민(民), 이것이 망국의 백성인 것이다.’라고 적혀있다. 또 사진 ‘합맹 묘지의 무명 묘지’의 뒷면에는 ‘이 돌 아래 동포들이 잠들어있다’고 기록돼있다.

 

강제동원 현장이 훼손되고 잊혀져가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메이지 호코쿠 탄광 폐석산’ 사진 뒷면에는 ‘이 폐석산은 전후(1945년 이후) 다른 회사에 의해 세탄(洗炭)되어 깎여졌다. 세탄의 찌꺼기인 폐석은 동포가 살고 있었던 요코시마 합숙 바로 뒤에 버려져 새로운 폐석산이 생겼다.’라고 기록돼있다.

 

국가기록원은 김광렬 선생이 평생을 수집해온 강제동원 관련 자료가 연구 등에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구축하고 온라인에서 원본 열람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메이지 호코쿠 탄광 폐석산

이소연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은 “국가기록원은 강제동원 관련 기록을 정리하고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중한 기록을 발굴·수집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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