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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종묘 일대 보행로 ‘걷고 싶은 길’ 탈바꿈

입력 : 2020-11-24 01:00:00 수정 : 2020-11-24 00: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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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로 개선공사’ 완료
돈화문로 등 4개 길 총 길이 1.9㎞
2018년 첫 삽 뜬지 2년만에 완공
서순라길 차도 줄여 보도 2배로
낙원상가 하부 공간엔 조명 설치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개선 전(왼쪽)과 후의 모습. 서울시 제공

창덕궁과 종묘 일대를 아우르는 4개 길이 역사가 어우러진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종로구 창덕궁 앞 일대를 보행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하는 ‘창덕궁 앞 도성 한복판 주요 가로 개선공사’를 이달 말 완료한다고 23일 밝혔다. 2018년 첫 삽을 뜬 지 2년 만이다.

이번 공사는 ‘창덕궁 앞 도성 한복판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을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공간으로 만드는 도로공간재편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다. 해당 구간은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과 종묘, 운현궁, 조선시대 ‘왕의 길’이었던 돈화문로, 악기상점의 메카인 낙원상가 등 역사·문화적 자원들이 위치해 도심의 매력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도로와 건물이 들어서고 정책적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공간적으로 단절되고 거리가 좁은 특색 없는 낙후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서울시는 이 지역을 2015년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선정하고, 2016년부터 개선공사에 착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자가 최우선되는 공간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창덕궁과 종묘, 운현궁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살리고 도시경관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개선공사가 완료되는 4개 길은 총 1.9㎞로, △돈화문로(창덕궁∼종로3가역·800m) △서순라길(종묘 서측 담장 옆·800m) △삼일대로(낙원상가 하부·160m) 3개의 남북축과 이를 동서로 연결하는 △돈화문10길(낙원상가∼종묘·140m)이다. 우선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왕이 거둥(임금의 나들이)하던 길이자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의 출발지점이라는 특징을 살려 차도와 보도 사이에 턱이 없는 광장 형태로 조성했다. 향후 이곳에서 다양한 역사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또 종로3가역 쪽에서 탁 트인 돈화문을 볼 수 있도록 가로수와 가로시설물을 정비하고 보행로 폭을 넓혔다.

서순라길은 종묘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옛길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지만 보도 단절과 불법 주정차, 적치물 등으로 걷기 불편한 거리였다. 서울시는 차량이 점령했던 차도를 확 줄여 보도 폭을 2배(1.5m→3m)로 확장하고, 보행광장(500㎡)도 조성했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할 예정이다. 낙원상가가 있는 삼일대로는 인사동과 종묘로 가는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오갈 수 있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낙원상가 하부공간에 조명을 설치해 어두웠던 미관을 개선했다. 이밖에 돈화문로10길은 가로 간 보행연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로 폭을 축소하고, 보도 폭을 기존 2.5m에서 최대 2배로 확장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 퇴계로 도로공간 재편사업이 완료되고, 내년 초 ‘세종대로 사람숲길’까지 완성되면 사대문 안 거리가 걷기 좋은 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창덕궁 일대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명품 거리로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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