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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비수도권 전방위 확산… 수능까지 덮치나

입력 : 2020-11-20 06:00:00 수정 : 2020-11-20 0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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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대 확진…수능 2주 앞 ‘방역 비상’
비수도권 116명… 순천, 2단계 격상
“거리두기 하향 성급했다”비판도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수능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3명이다. 전날 313명으로 81일 만에 300명을 기록한 뒤 이날 30명이 더 늘었다. 전체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 발생이 293명으로 300명에 육박한다.


수도권이 177명으로 엿새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비수도권이 116명으로 전날 64명보다 1.8배 불어났다. 8월 이후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27일(121명) 한 번뿐이었다.

이날 기준 서울, 경기 외 경남 하동, 전남 목포 등 11개 시·군이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전남 순천은 20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개편 후 전국에서 처음이다. 2단계에서는 유흥시설 운영이 금지되고, 카페와 식당(오후 9시 이후)은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경제활동에 무게를 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과 개편 한 달 만에 환자가 300명대로 늘고, 거리두기 격상 지역도 확대되면서 조치가 성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방역 당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1.5단계 조치 후에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주가 안 됐다 하더라도 주평균 200명선을 넘으면 거리두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역 유행이 본격화되는 엄중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환자는 138.4명이다.

다음 달 3일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면서 교육 당국은 수험생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강원교육청 등을 교육부 방침보다 일주일 앞당겨 고3 원격수업을 권고했다.

 

서울, 경기, 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19일 서울의 한 카페 테이블에 좌석을 비워달라는 협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수능까지 덮칠라… “고3 전면 원격수업”

 

12월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서울시교육청은 19일 고3에 대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각 학교에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교육당국 지침은 수능 1주일 전에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지만 서울 지역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급히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원래라면 오는 26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추세라 교육청에서 지금부터라도 고3은 전체 원격수업 전환하도록 강력 권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날 기준으로 서울 일반고·자공고·자사고 총 230곳 중 66.5%에 해당하는 153곳이 고3 대상으로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서울교육청의 이번 권고로 20일부터 나머지 77곳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다만 학교에서 고3 대상으로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할 경우 수험생들이 학원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공문을 보내면서 실시간 원격수업을 진행토록 하고, 교육청 내 학원팀에서도 감독요원을 40명으로 대폭 늘려 학원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지역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올해 10만6444명이다. 전국 수험생(49만3433명)의 21.6% 수준이다. 수험생 수는 전년(11만7226명) 대비 1만명 이상 줄었지만 시험장 학교는 249곳으로 지난해보다 41곳, 시험실은 5387곳으로 980곳 늘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실당 수험생을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인 영향이다. 시험관계 요원으로 중·고교 교장·교감·교사 2만4226명이 참여한다. 역시 전년(1만9083명) 대비 5000명 이상 늘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기준 확진자 응시를 위한 병원 시험장 2곳, 병상 총 27개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까지 서울 지역 수험생 중 확진자는 없는 상태다.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은 11개 시험지구별로 2개교씩 총 22곳이 확보된 상태다. 별도시험장 내 시험실은 총 110실로 440석이 준비된 상황이다. 최대 770석까지 늘릴 수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자가격리 수험생 수가 다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충분하게 시험 공간이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4일 앞두고 2주간의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학생 확진자 38명이 새로 확인됐다. 이들 중 36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였다. 같은 날 교직원 확진자도 5명이 추가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10개 시·도 학교 130곳이 감염 우려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87곳) 대비 43곳 늘었다.

 

한편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소외되는 취약계층 아동이 있는지 점검한 결과 학대나 방임이 우려되는 아동 500여명이 확인됐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천 초등학생 형제 화재사고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 9월22일부터 10월21일까지 취약계층 아동 6만3350명의 양육환경, 위생·안전 상황을 확인한 결과 학대가 우려되는 아동은 0.9%인 568명이었다.

 

이 가운데 정서·신체적 학대 피해가 의심되는 아동은 52명이었다. 이 중 4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4명은 가정에서 시설로 분리 조치했다. 보호자 우울증 등이 확인된 44명은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했다.

 

516명은 양육환경이 비위생적이거나 보호자의 방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 이들은 연말까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나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가 다시 방문해 점검하기로 했다.

 

이진경·김승환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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