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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선] 정부, 코로나 백신 확보에 총력전 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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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18 00:01:41 수정 : 2020-11-18 0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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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 최종적 수단
철저한 검증·접종률 높이는 것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하루 확진환자 수가 최근 지속해서 세 자릿수에 이르면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우리가 싸울 수 있는 무기는 많지 않다.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 항체치료제 등이 사용 중이거나 연구 중에 있으나 팬데믹을 종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유행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 상태에 어느 정도 도달해야 하는데 자연감염만으로 안전하게 집단면역에 도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 최종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이러한 백신을 연구하고 있고, 이 중 가장 앞선 백신 중의 하나인 화이자의 백신이 중간결과를 며칠 전에 발표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90% 감소라는 좋은 중간성적표를 제시하였으나 최종 효과와 안전성 평가까지 차분하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의 백신도 90%가 넘는 효과를 보인다고 발표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도 임상 3상을 한창 진행하고 있어 수개월 내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백신을 연구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선두주자들보다는 속도가 뒤처져 있는 편이며 최종결과까지는 좀 더 많이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주요 국가들에서 백신 개발과 동시에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백신 확보다. 지금과 같이 하루에 수십만명 환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적절한 타이밍, 즉 가능한 한 빨리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다. 급박한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각국 제약회사 간 백신 개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화이자 백신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이 협력하여 만든 백신이다. 선진국들은 이 백신을 충분한 수량으로 빨리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90%는 선구매 계약이 끝난 상태라고 하며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주로 물량을 확보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여러 경로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아직 공식 발표한 바는 없다. 백신이 개발된 후 대량생산이 되어서 일반인에게 널리 접종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백신 확보 순서에 따라 국가별로 이러한 시간차가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이 시간차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성과는 발표된 바가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좀 더 총력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는 영하 70도라는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백신으로, 이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백신 공장들이 있어서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백신들을 생산하는 시스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생산된 물량들을 어디로 공급할지는 각 회사에서 결정하겠지만,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한 백신들은 국내 위탁생산 후 국내유통을 시킨다면 비용효과 측면에서도 이점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개발과 확보 못지않게 신경써야 할 부분은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다. 아무리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 개발돼서 공급되더라도 국민이 믿지 못하고 접종을 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어진다. 최근 한 국내 연구결과에서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도 즉시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대답한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고 한다. 코로나 백신 개발단계가 너무 압축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철저한 백신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돼 전 세계적으로 접종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미룬다면 팬데믹 종식은 점점 더 멀어진다. 이번에 독감백신 접종과 관련해 한순간에 정부 정책이 신뢰를 잃는 것을 경험한 만큼,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정부가 투명성과 진정성을 갖고 국민을 설득해 접종률을 높이는 일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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