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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광모 체제 3년, 삼촌 구본준 고문 독립한다

입력 : 2020-11-16 20:43:23 수정 : 2020-11-16 23: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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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승계·형제독립 전통 이어
LG상사·하우시스·판토스
11월말 이사회서 계열 분리
LG그룹, 전자·화학 주축으로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해결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를 그룹에서 분리해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주력 외 계열사의 분리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의 계열 분리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날 계열분리와 관련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고문은 ㈜LG의 2대 주주로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구 고문이 ㈜LG의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계열 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구 고문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 경영을 승계하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하는 ‘장자승계’, ‘형제독립’의 전통이 있다. 형인 구본무 회장에 이어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경영을 이끌면서, 구 고문이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다.

 

실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의 사전 작업으로 보이는 정황은 꾸준히 포착됐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의 본사인 LG트윈타워 지분을 매각하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했다. 반대로 구광모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2018년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를 모두 매각했다.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계열 분리 대상으로 거론되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최대주주다. 계열 분리 대상이 LG그룹의 주력인 전자, 화학과의 사업 연관성이 낮아 경영적 측면에서도 효율화를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구 고문은 2010년부터 LG전자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LG의 부회장을 맡았다. ㈜LG의 부회장을 지낸 기간에는 형인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LG그룹을 지휘했다.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고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고문 자리로 옮겨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계열 분리 대상으로 거론된 LG상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0조5308억원, 영업이익 134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 3조1868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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