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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험 없어도 지지율 1위… '윤석열 현상' 언제까지

입력 : 2020-11-12 06:00:00 수정 : 2020-11-12 09: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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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지지율 24.7% 첫 1위
2강 이낙연·이재명도 제쳐
중도·보수층서 높은 지지도
‘反文여론’ 尹총장으로 집중
차기 대선 지형도 요동칠 듯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 지형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11일 발표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대선주자도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이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윤 총장이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오차범위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 대표는 22.2%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고, 이 지사는 18.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 5.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4.2%,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 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윤 총장은 지난해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과 맞서면서 ‘정치인 윤석열’로 급부상했다. 추미애 법무장관과의 정면 충돌도 윤 총장의 존재감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작심발언을 쏟아낸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3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며 추 장관에 직격탄을 날렸다. 직후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576명을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17.2%를 얻어 21.5%를 얻은 이 대표와 이 지사를 바짝 뒤쫓았다. 이른바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계속될수록 윤 총장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게 다 추미애 덕”이라고 썼다.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중도층과 보수층의 지지율이 높았다. 거대 여당의 독주와 오만한 국정운영에 대한 중도층의 견제 심리와 야권 내 뚜렷한 대선주자를 찾지 못한 보수층의 반문재인 여론이 ‘윤석열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총장 지지도는 국민의힘 지지층(62.0%)에서 가장 높았다.

 

국민의당 지지층(31.9%)과 무당층(23.7%) 등에서도 높았다. 반면 정의당(13.9%)과 민주당(4.8%) 지지층에서는 낮았다. 지역별로도 부산·울산·경남(30.4%)과 대구·경북(27.3%)에서 높았고, 윤 총장 연고지로 알려진 충청권 지지율은 33.8%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호남은 7.3%로 가장 낮았다. 인천·경기에서 26.4%, 서울은 22.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1.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진보 색채가 강한 30대와 40대는 19.6%, 18.4%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25.5%, 50대 24.4%, 30대 19.6%, 40대 18.4% 순이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인천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총장이 실제 정치판에 뛰어든다면 지지율에서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정치경험이 전무한 인사가 대선주자로 나서 청와대로 직행한 사례가 없다.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다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중도 하차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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