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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 고치고 또 고치며 작업”

입력 : 2020-11-09 23:00:00 수정 : 2020-11-09 20: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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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 16번째 정규앨범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
임창정만 할 수 있는 발라드
벌써부터 후배들 커버 잇따라
각종 음악방송도 활발히 활동
꾸준한 앨범으로 팬들과 소통
“이게 바로 즐거움이자 행복이죠”
최근 정규앨범 16집으로 돌아온 가수 임창정이 음원 사이트는 물론 TV 음악방송 순위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댄스곡이 주류였던 지난여름과 달리 가을 들어 발라드곡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고 있다. 특히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길거리를 가득 덮는 낙엽 등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감성을 건드는 노래를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을을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 ‘임창정’이 최근 정규앨범 16집을 발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임창정은 엄청나게 높은 고음과 처절할 정도로 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창정표 발라드’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런 임창정 특유의 노래가 센티(센티멘탈·감성적인)해지는 ‘가을’과 어울려 1990년대부터 활동한 중년 가수로는 드물게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돌 가수 전성시대인 요즘, 그나마 ‘듣는 음악’이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는 음원 사이트에서 임창정 노래는 발표 직후부터 톱 10 안에서 순항 중이다. 예컨대 멜론에서 이번 16집 타이틀 곡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는 지난달 넷째주(10월19∼25일) 종합 차트에서 5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데 이어, 한 주 뒤에는 4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1시간마다 24시간 동안 순위를 집계하는 24Hits에서도 지난달 19일 8위로 진입한 이후 지난달 24일 5위, 지난 9일 2위 등 꾸준히 순위가 상승 중이다. 1위는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가 차지했다.

아이돌 가수가 아니고는 1위 경쟁조차 힘든 TV 음악방송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임창정 노래가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 1일 결방된 SBS ‘인기가요’에서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는 보이그룹 ‘세븐틴’과 경합 끝에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every1 ‘쇼! 챔피언’에서도 톱 5에 들었지만, 1위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가져갔다. 지난 6일 KBS2 ‘뮤직뱅크’에서는 4위, 7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허각과 리누, 사하, 이보람 등 많은 후배 가수와 유튜버가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 커버(따라부르기)에 도전하고 있다.

임창정도 이러한 사랑에 활발한 활동으로 보답하고 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JTBC ‘히든싱어6’, 네이버 나우 ‘하하쇼’ 등 앨범 발매 직후 TV, 라디오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이다.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 커버 영상에도 직접 댓글을 달며 후배 가수들을 응원했다. 본인 유튜브 채널 ‘임창정’에는 이번 앨범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공개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장면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 공연 비하인드 영상 등도 올려놨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 결과, 발라드 가수로는 유일하게 가수 브랜드 평판 톱 10에 들어갔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9월24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빅데이터 1억6891만5428개를 분석해 가수 브랜드 평판지수를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임창정은 7위를 차지했다. 톱 10에는 나훈아, 방탄소년단, 임영웅, 블랙핑크, NCT, 영탁, 강다니엘, 아이유, 이찬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활발한 활동뿐만 아니라 ‘노래가 가진 매력’에서도 인기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임창정은 16집 발매 쇼케이스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앨범 작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에 대해선 “가사를 네다섯 번 정도 계속 고쳤다. 정말 오래 녹음했고, 이렇게까지 긴 시간 녹음해본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정규앨범을 내놓는 진정성도 한몫한다. 싱글앨범(1∼2곡)이나 미니앨범(5곡 이하)과 달리 정규앨범에는 10곡 이상 수록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정규앨범을 내놓는다고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아니다. 가수들이 정규앨범 내놓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창정은 16번이나 정규앨범을 내놨다. 그는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팬들이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 좀 해달라고 해서 ‘아, 1년에 한 번씩 노래로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게 즐겁게 사는 거고, 행복 아닌가 싶다. 그래서 계속한다. 내년엔 17집 낼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임창정표 발라드’도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높은 고음 등 ‘임창정’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있고, 그 음악을 좋아하는 고정팬들이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 중 하나”라며 “특히 임창정 노래가 지고지순한 사랑이나 처절한 이별 등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가을’이라는 계절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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