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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해외공관 잇따른 기강 해이에 "리더십의 한계 느끼고 있다. 혁신·쇄신 노력 경주"

입력 : 2020-10-27 08:00:00 수정 : 2020-10-27 14: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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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 "본부와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본부에서 혁신 의지가 공관 차원에서 미흡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관장이나 고위급 비위 행위가 계속 발생하는데 대해서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국민에게는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노력해야할 것 같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해외 공관에서 발생하는 잇따른 성비위와 기강해이 사건에 대해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혁신과 쇄신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장관 취임 이후 잇따른 외교부의 성비위, 복무기강 해이 사건의 부실한 처리 과정은 외교부 조직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은 물론 장관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성비위, 기강해이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 제가 보고를 올 때 마다 의원들이 끊임 없이 지적해주고 있지만 여러 사건 사고가 끊임 없이 일어나는 데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장관인 제가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거꾸로 생각해보면 외교부가 수십년 동안 폐쇄적인 남성 위주의 조직에서 탈바꿈하고 있는 전환기가 아닌가 싶다"며 "우리 사회의 권리 의식, 직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고, 부당하다는 신고를 안전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므로 과거에는 직원들이 어디에 가서 하소연을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신고와 조사도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건들이 불거지고 그만큼 조사되고 징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건 한 건 들여다보면 완벽하게 처리됐다, 더 이상 조치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는 경우도 있다"며 "뉴질랜드 행정 직원에 대한 성희롱 사건이 전형이었다고 생각한다. 외교부 차원에서도 추가 조사해서 추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지금 리더십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국민들이 평가하고, 대통령이 평가하면 합당한 결정을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자리에 있는 동안에는 성비위 근절을 위해서 외교부 혁신에 중요한 부분으로 3년 넘게 이행해 온 만큼 끊임 없이 이행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혁신과 쇄신 노력을 끊임 없이 경주하고 있다. 본부와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본부에서 혁신 의지가 공관 차원에서 미흡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관장이나 고위급 비위 행위가 계속 발생하는데 대해서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국민에게는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계속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위나 성비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히 대응함으로써 한 건 한 건 철저히 대응하고 내용에 맞는 징계를 해서 장기적으로 성평등, 비위, 갑질이 없는 조직 문화가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에서 발생한 성추행과 관련해선 "나이지리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보고했지만 만약 공관의 허위 보고였다면 저도 용납이 안 된다"며 "본부 차원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26일 병역 면탈로 국내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 가수 유승준씨에 대해 "다시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티브 유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처음 입국금지를 했을 때 우리 대법원에서 외교부가 제대로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꼭 입국을 시키라는 취지가 아니고 절차적인 요건을 갖추라고 했고, 외교부에 재량권 행사를 위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국감에서 스티브 유의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제 의견과 장관의 지휘 방침이 다르면 제 의견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10번 이상 했다"며 "장관이 여기에 대한 방침을 밝혔으므로 지난번에 밝혔던 제 의견은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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