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초격차’ 앞세운 이재용… 뉴삼성 속도낼 듯

, 이건희 별세

입력 : 2020-10-26 18:30:37 수정 : 2020-10-26 18:30: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6년간 실질적인 삼성 수장
미세공정 생산라인 직접 챙겨
굵직한 M&A로 선택과 집중도
지배구조 재편·상속세 등 과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삼성그룹은 공식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게 됐다. 재계의 관심은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청사진이다. 지난 6년간 이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맡아 온 이 부회장은 ‘초격차’의 기술력을 강조하면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국정농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 그룹 지배구조 재편, 상속세 마련 등의 현안은 이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해온 지난 6년은 그의 리더십을 엿보게 한다. 거대 기업을 이끄는 수장이지만 격을 따지지 않고 합리적인 방식을 추구했다.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할 때는 사전에 공지 없이 방문하거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는 식이었다.

 

그가 현장에서 강조해온 것은 ‘기술 초격차’다.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하려면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미 반석 위에 오른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이어 미래 먹거리인 4대 신산업으로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을 꼽았다. 미래 반도체 경쟁의 핵심기술인 미세공정은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현안 중 하나다. 10나노미터 이하의 미세공정을 위해서는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이 필수적인데,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6년 사이 굵직한 M&A도 그의 경영방식을 보여준다. 그가 삼성그룹의 운전대를 잡은 뒤로 석유화학과 방산, 케미칼 등이 한화와 롯데에 매각됐다. 2016년에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다음 날인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이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10조원에 달하는 이건희 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세와 그룹 내 지배구조 재편이 대표적이다. 상속세는 5년간 연부연납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최대 6등분을 해도 해마다 1조6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오너 일가의 재산 상당부분이 주식으로 묶여 있어 현금을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짜인 지배구조를 손보는 일 또한 난제다. 현재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짜여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을 매각해 상속세를 납부하고 지배구조를 재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의 사법리스크도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에 부담이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이 본격 시작될 경우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