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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상훈 “당 지도부, 서울·부산시장 보선에 역량 있는 인사 찾아 나서야” [황용호의 一筆揮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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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25 13:52:39 수정 : 2020-10-25 14: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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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절대 안 나간다’는 안철수 뜻 존중할 것
금태섭 서울시장 후보설, 사전에 충분한 협의하에 말해야
경선 룰로 선출된 후보 당선시키는 데 한계, 첫 번째 사람, 두 번째 경선 룰
경선을 치르지만 사람 찾는 작업 준비 필요
서울시장 후보, 신진인사 발굴도 좋지만 시민의 자존심, 기대감 충족시켜야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25일 서울·부산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역량 있는 분들이 먼저 출마를 선언하고, 당 지도부는 서울·부산시민들이 ‘그 정도면 선택할 만하다’는 후보를 찾아 나서는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노력이 수반돼야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현행 당헌·당규의)경선 룰이나 방식으로 선출된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첫 번째는 사람이고, 두 번째는 경선 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신진인사를 발굴해 분위기를 띄어 당선시키려는 의도도 좋지만 서울시민들의 자존심과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사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선을 치르지만 사람을 먼저 찾아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해 외부인사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설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절대 안 나간다’고 말한 안 대표의 의사를 존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설과 관련해 “앞질러 말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며 “금 전 의원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된 상태에서 얘기해야하고, 또 미리 말하는 것은 당적을 오래 보유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당 후보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경선준비위원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혀 달라.

 

“(현행 당헌·당규)경선 룰이나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한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첫 번째는 사람이고, 두 번째는 경선 룰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부산시장 후보는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쟁력 있는 사람이 먼저 나서야 하며, 경선 룰을 정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 역량 있는 후보들이 먼저 출마를 하고, 당 지도부는 서울·부산시민들이 ‘그 정도면 선택할만하다’는 사람을 영입하는 노력이 수반돼야한다. 이번 선거는 서로 연동돼 있다. 부산시장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 되느냐, 그 결과도 다음 대선에 영향을 줄 것 같다. 이번 보궐선거는 서울·부산시장 가릴 것 없이 앞으로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어느 지역은 지지율이 좀 높아 ‘괜찮을 것’이라는 예단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정성을 들여 후보를 선출하고 마지막까지 선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첫번째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좋은 사람을 찾아 나서는 등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역대 선출된 서울시장 면면을 보면 당시 상당한 인지도와 명망 있는 인사였던 조순, 고건, 이명박, 오세훈,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 우리가 신진인사를 찾아 분위기를 띄어 당선시키려는 의도도 좋지만 서울시민들의 자존심과 기대를 충족시켜야한다고 본다. 알려 지지 않았던 사람도 중요하지만 서울시민들이 ‘저만한 사람이면 됐다’고 말할 정도의 인지도와 역량을 갖춘 분을 후보로 선택해 본선에 내세우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선을 치르지만 사람을 먼저 찾아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겠나.”

 

- 당헌 87조에 재·보궐선거 특례조항이 있는 등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별도의 당헌·당규 개정 작업 없이 상당히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룰이 정해져 있다. 중앙당의 전략적 필요에 따라 후보를 선택적으로 선출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이 많다. 전략공천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이 많이 열려 있다.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거나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분들을 포함해 서울시민, 부산시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고, 이분에게 시정을 맡기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을 후보 반열에 올려놓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설이 있다.

 

“그분들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의하는 것은 섣부르다. 안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고 말했는데 그분 의사를 존중해야 될 것 같다. 금 전 의원과 관련해 앞질러 말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 그분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된 상태에서 얘기를 해야 한다. 또 당적을 오래 보유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당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금 전 의원도 현재 탈당 의사만 밝혔고, 그 후 로드맵에 대해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고, 본인도 아직 정리가 안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너무 앞서서 예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반문(反文)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우리가 원해 치르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장과 제2도시인 부산시장이 상상하기 어려운 권력형 성범죄로 시장직을 내려놓고 팽겨 치고 도망을 간 그 자리를 메꾸는 선거다. 반문연대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그런 사람이 당선되면 안 된다’는 정권 심판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지 않겠나. 서울·부산시를 걱정하거나 발전을 기대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 대한민국이 ‘더 이상 그렇게 가면 안 된다’는 냉철한 심판을 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그 뜻에 동조하는 분들이 연대를 할 것이며, 단적으로 반문연대라고 하는 데는 개인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

 

- 서울·부산시장 경선 룰이 다를 수 있나.

 

“큰 틀은 같다. 서울은 인구가 부산보다 3.5배 정도 차이가 나는 도시다. 세세한 룰은 다를 수 있지만 방식을 완전히 달리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예를 들면 일반 시민과 당원투표 비율, 시민평가단 구성 후 시민평가단의 반영 비율 등은 같아야한다. 서울은 후보들이 갖고 있는 비전이나 정책공약을 들어볼 기회를 권열 별로 세분화하는 등 횟수를 더 늘리는 정도다.”

 

- 경선 룰은 언제쯤 마무리할 계획인가.

 

“11월 중순 또는 11월20일 정도면 대략 경선 룰이 성안될 것이다. 후속으로 선거관리위원회 또는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될 것 같다. 야당이 서두르고 일찍 준비하는 등 열심히 해야겠지만 여당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선 룰 정한 후 좋은 후보를 찾는 작업을 하는 등 시간을 갖고 착실히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개인생각이다.”

 

- 당내에 서울·부산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 배제 주장이 있다.

 

“의석수 문제로 그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리 기준을 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출사표를 던질 현역 의원은 거의 없지 않나 싶다. 그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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