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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응원화환 행렬’ 본 진혜원 “서초동 대검 ‘나이트’ 개업한 줄. 신속히 담 안으로 들여놔야”

입력 : 2020-10-24 17:52:17 수정 : 2020-10-25 13: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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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부부장검사 “조직폭력배가 위세 과시할 때 주로 쓰는 방법” / “시민이 다니는 좁은 인도…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게 공직자의 도리”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윤 총장. 연합뉴스

 

앞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피해자(서울시 직원)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4기)가 이번에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놓인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들을 두고 “서초동에 나이트(클럽)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진 부부장검사는 2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길게 줄 선 화환 행렬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뒤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서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고 적었다. 

 

이어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 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라고 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대낮에 회칼을 들고 대치하다가 와해된 조직으로 범서방파가 있다”면서 “서초동에 신○서방파가 대검 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면서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했다.

 

2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옆에는 100여개가 넘는 화환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같은 ‘화환 응원’은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했던 지난 19일 한 시민이 윤 총장을 응원한다며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지난 22일을 전후해 화환 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뉴시스

 

진 부부장검사는 지난 22일 오후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총장의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을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헌법(96조) 위임에 따라 국회가 정부조직법을 제정했고, 정부조직법(32조 1항, 2항)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사무의 최고 지휘, 감독권자임을 명시하고 있다”, “검찰청은 법무부의 사무 중 검사에 관한 사무만을 담당할 수 있는 일개 하부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32조 3항)”고 적었다.

 

이어 “검찰총장을 포함한 개별검사에겐 상급자의 지시에 대한 이의 제기권한을 부여했을 뿐이지(검찰청법 7조 2항), 선출직 공직자인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고, 그 소속 공무원은 장관의 지휘, 감독을 받는다는 실질적 민주주의 원칙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중앙정부기구 소속 청(廳) 수장 한 분(윤 총장을 지칭)이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나는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데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윤 총장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진 부부장검사는 “장관의 지휘, 감독과 국회의 국정감사 모두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견제인데, 전자는 부인하면서 국정감사에는 출석해 답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윤 총장 응원화환에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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