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본색 드러낸 스가 “압류자산 매각땐 한·일 심각한 상황 초래”

입력 : 2020-10-21 19:30:00 수정 : 2020-10-21 23:33: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외통위 국감… 관계 개선 엇박자
남관표 “스가, 아베와 달리 현실적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 낙관 불구
스가는 강제동원 관련 강경 발언
장하성 “법인카드 주점 사용 부적절”
BTS 관련 “中 고위급에 문제 제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는 21일 한·일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총리 취임 후 일본 측 분위기에 대해 “일본 측도 예전보다 경직된 부분이 풀리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남 대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스가 정권 출범 후 일본의 변화 여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질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시절과는 다르냐’는 질문엔 “스가 총리가 아베 총리를 계승한다고 하지만 본인 스스로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고, 국민 생활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 조금은 진전된 입장을 보이리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북·일 모두 도쿄올림픽을 하나의 계기로 삼을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는 이 대표 조언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듯 올림픽이 국제정치 문제의 해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여러 번 교환하고 있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피고 기업의 자산 매각과 관련해 “일·한관계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므로 절대로 피해야 한다.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스가 총리 발언이 전해지자 남 대사에게 “외교상 있을 수 없는 결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해법으로 제시했던 이른바 ‘11α(알파)’안(한·일 기업과 국민이 낸 성금으로 재단을 설립해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당시에도 수용되기 어려운 것이었고, 비슷한 안이 또 나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제는 두 나라 정부 모두 외교당국 간 협의에 맡기고 웬만하면 제동을 걸지 않으면서 모종의 접점을 찾도록 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 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장하성 주중대사에게 고려대 재직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남 대사는 국감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가 국제적 기준에 미흡할 경우 조치에 대해 “국제기구를 통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기준에 부합되지 않고 국제적 절차를 따르지 않은 오염수 방출은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인도네시아 기자회견에서 “언제까지나 미룰 수는 없다.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하겠다”며 해양방출 계획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27일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각료 회의에서 해양방출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고려대 교수로 재직시절 법인카드를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공개 사과했다. 장 대사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관련 질의에 “연구소 직원들과 음식점에서 회식할 때 식사와 와인 비용으로 사용했다”며 “연구소장 당시 일이지만 적절하지 못하게 쓴 데 대해 고려대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6차례 총 279만원을 썼다면서 “여러 명이 식사와 안주를 시키면서 40여만원이 더 나와 연구소 운영카드와 연구비 지원카드로 나눠 결제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소감 논란으로 인한 중국 내 BTS 굿즈 배송 중단 상황에 대해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후 다음 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면서 “국감이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답했다.

 

도쿄·베이징=김청중·이귀전 특파원, 최형창 기자 c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