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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밖에서도 ‘다닥다닥’… 거리두기 잊었나

입력 : 2020-10-19 06:00:00 수정 : 2020-10-19 07: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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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만끽” 단풍놀이객 ‘우르르’… 뷔페식당도 문전성시
설악산 이틀간 등산객 5만명 몰려
주요 교회선 제한적 대면예배도
도심 공원 등 인파 북적… 방역 우려
광주 재활병원서 18명 추가 확진
부산 해뜨락요양원도 14명 늘어
곳곳서 산발적 집단감염 이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후 첫 주말 서울 도심 곳곳은 가을을 만끽하러 나온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지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신촌·홍대거리 등 대학가와 한강공원, 서울숲 등 공원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자전거를 타거나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는 입차 대기 중인 차량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이모(30)씨는 “거리두기가 완화되었고 곧 있으면 가을도 끝날 것 같아 오랜만에 친구와 산책하러 나왔다”며 “마스크를 잘 쓰고 다른 사람들과 간격을 유지하면 괜찮을 것 같아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된 8월 중순 이후 두 달간 영업을 중단했다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영업을 재개한 뷔페식당들도 간만에 찾아온 손님들로 붐볐다. 거리두기 완화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17일 다시 문을 연 경기도 수원의 한 프랜차이즈 뷔페식당 매니저는 “오랜만에 다시 문을 열었는데 첫날부터 손님들이 많았다”며 “직원들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이 식당에서 발급된 대기번호표는 80번대에 달했다.

제한적이지만 대면예배도 이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 수칙에 따라 대면예배는 전체 좌석수의 30%까지 입장할 수 있다. 주요 대형교회에서는 입장 신도들의 체온체크, QR코드나 수기명부를 통한 출입자 관리 등이 이뤄졌다. 담임목사의 설교는 물론 성가대의 합창과 반주가의 피아노 연주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이뤄졌다.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가 행락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유명 산에는 곱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설악산에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2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전날 등산객 3만여명을 합치면 주말과 휴일 5만여명이 설악산에 몰린 것이다. 대부분 등산객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등산 도중 마스크를 벗어버리거나 입만 가린 탐방객도 일부 있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100명 미만 집회들이 진행됐다. 경찰 차벽은 없었다. 보수단체 자유연대 주최로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앞에서 40명이 모여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를 열었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집회에는 99명에 근접한 인원이 모였다.

오랜만의 주말 나들이에 시민들은 숨통이 트인 듯했지만 방역당국은 병원과 대형마트 등 고위험시설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은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가 쇼핑을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경기 광주 SRC재활병원에서는 이날 추가로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병인 1명(광주시 84번)이 처음 확진됐으며, 3일 만에 관련 확진자가 5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간병인 14명, 환자 17명, 보호자 10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전체 5개 병동 중 광주시 84번 환자가 근무한 2개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이 병원과 인근 SRC요양병원 직원·환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원에서도 이날 확진자 1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73명이 됐다. 부산시는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콜센터 형태의 업무를 하는 CJ텔레닉스(강남구 신사동)에서 전날에만 확진자가 9명 늘었다. CJ텔레닉스 집단감염은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송파구 잠언의료기기 확진자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례를 합치면 관련 확진자는 총 33명이다.

 

박지원·김유나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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