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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 밟는다

입력 : 2020-10-19 06:00:00 수정 : 2020-10-18 23: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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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S 7차전 ‘멀티히트’ 활약
빅리그 여러 구단 전전하다 정착
공수 헌신적 플레이… 팀 승리 기여
휴스턴 꺾고 12년 만에 WS 진출
“탬파베이는 나에게 기회를 준 팀
창단 첫 우승 위해 작은 보탬 될 것”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7차전에서 탬파베이가 4-2로 승리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결정되자 벤치에 있던 최지만(왼쪽 두번째)이 뛰어나와 투수 피터 페어뱅크스(왼쪽)와 어우러지며 함께 환호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레이스는 나에게 기회를 준 팀이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너는 된다’고 한 팀이며,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준 팀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9)은 소속팀이 2020시즌 리그 최고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뒤 구단에 대한 애정을 수없이 내비쳤다. 탬파베이가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하는 데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2017년 뉴욕 양키스, 2018년 밀워키 등 여러 팀을 전전하며 자리를 잡지 못한 그에게 탬파베이는 ‘은인’ 같은 팀이기 때문이다.

 

2018시즌 중반 밀워키에서 쫓겨나듯 트레이드된 그에게 탬파베이는 기꺼이 기회를 부여했다. 1루수와 지명타자 요원으로 적극 기용한 것. 그러자 최지만도 이에 보답했다.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지난 3년간 218경기에서 타율 0.257, 출루율 0.359, 장타율 0.461, 30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이 주연이 되려 하지 않고 어떻게든 베이스에 나가고자 하는 자세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고 공을 향해 몸을 날리는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여기에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날에는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의 사기를 돋우는 치어리더로 변신했다.

 

결국 그의 헌신이 빛을 발했다. 탬파베이가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7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며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서게 됐다. 최지만은 한국인 선수로서는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2018년 류현진(LA 다저스)에 이어 네 번째, 한국인 야수로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살얼음판 승부로 펼쳐진 이날 7차전에서도 최지만이 팀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이날 1루수 5번타자로 선발출장해 특유의 ‘눈야구’와 욕심내지 않는 타격, 몸을 던지는 수비 속에 3타수 2안타 1볼넷의 알토란 활약을 해냈다. 3-0으로 앞선 6회 말 선두타자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 연이은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들어오며 결정적 1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지만이 탄탄한 조역으로 동료들을 보좌한 가운데 선발투수 찰리 모튼(37), 쿠바출신 신인 야수 랜디 아로사레나(25)가 승리의 주역 역할을 했다. 특유의 강심장으로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 휴스턴의 우승에 공헌한 베테랑 투수 모튼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한 7차전 승부에 선발로 나서 5.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3번 좌익수로 출장한 아로사레나가 1회 말 휴스턴 선발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27)로부터 선제 2월 중월 홈런을 뽑아내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7호, ALCS 4호째인 이 홈런으로 그는 포스트시즌 역대 신인 최다 홈런의 새역사를 썼다.

 

이들의 활약 속에 초반 리드를 잡은 탬파베이는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결국 8회 초 2득점을 따라잡은 휴스턴의 추격을 뿌리치고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1~3차전을 내준 뒤 4~6차전을 잡아내며 2004 ALCS의 보스턴 이후 사상 두 번째 포스트시즌 ‘리버스 스윕’을 노렸던 휴스턴의 꿈도 마지막 순간에 좌절됐다. 8회 초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돼 벤치에 있던 최지만은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기록된 뒤 가장 먼저 마운드로 뛰어나가 투수와 함께 어우러지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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