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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재 불구 ‘반도체 빅2’ 3분기에도 깜짝 실적 예고

입력 : 2020-09-23 20:24:59 수정 : 2020-09-23 20: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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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등 당초 침체 예상 뒤집어
화웨이, 美 조치 앞두고 대량 수입
PC 등 비대면 특수도 효자 역할
삼성 반도체 영업익 5조원대 전망
SK도 최대 1조2000억대 달할 듯
업계 “4분기엔 공급 과잉 우려”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발효된 3분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분쟁의 여파로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스마트폰 등 세트(완성품) 분야의 사업 호조와 화웨이의 재고 축적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단 선방할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들어 반도체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당초 관측이 뒤집힌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 속에 반도체 사업부가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1조1000억∼1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두 회사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이 나빴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성장한 수치다.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약 80%, SK하이닉스는 140%가량의 성장세를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이 이어졌던 지난 2분기에 비하면 15∼40%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최대 변수로 화웨이를 꼽는다. 당초 D램 가격 하락세로 침체가 예상됐던 3분기 실적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되면서 모바일 칩 수요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비대면 특수를 누린 노트북과 PC 등의 수요가 지속된 점도 반도체 실적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9월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지난 15일부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발효되면서 4분기 우리 기업의 실적에서 화웨이 공백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2분기 기업들이 재고를 상당 부분 비축한 상태여서 당장 화웨이를 대신할 거래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하반기 D램 가격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력인 D램은 지난 6월 가격이 정점을 찍은 뒤 8월 말까지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경쟁적으로 D램을 사들이던 고객사들이 재소 소진에 나서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D램 가격은 지난 8월24일 이후 최근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안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불안정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과잉 공급된 반도체 재고를 기업들이 소진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서버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0∼15%에서 13∼18%로 조정한다”고 했다. 기업들의 D램 재고 소진이 길어지고, 화웨이 제재 여파로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최근 2주간 공격적으로 서버 D램 사전 조달에 나섰지만, 서버 D램은 여전히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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