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공정’만 37번 언급한 文대통령… 분노한 청년 민심 다독이나

입력 : 2020-09-21 06:00:00 수정 : 2020-09-21 09:36: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채용·교육·병역 등서 공정 체감돼야”
野 “文정부서 공정은 거짓·위선의 탈”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여사가 지난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의 날인 지난 19일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을 37회 언급하면서 분노한 청년 민심을 다독이는 데 힘썼다. 특히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시절 특혜 휴가 의혹 등 불공정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직접 ‘병역’ 등에서 공정성을 거론한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이나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말했다. 최근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쉽게 바뀌는 데 대해 청년들이 느낀 불공정 사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며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른 첫 정부 공식 청년의날 기념 행사다.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다양한 연령과 직군의 청년들이 함께 자리했다. BTS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 노래와 함께 등장했다. BTS는 2년 전 한·불 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로 문 대통령 행사에 참석했다.

야당에서는 대통령의 연설이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이나 언급한 데 대해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선택적 정의와 수사가 남발되는 문재인정부에서 공정이란 거짓과 위선이 쓴 탈”이라며 “불공정에 대한 정권의 총력 옹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37번이 아닌 1000번 공정을 외친들 청년들에겐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추미애 사태 이후에 ‘공정’을 말하다니. 어디가 딴세상에 사시는 듯”이라며 “언어가 너무 혼탁해졌다. 그새 공정의 정의가 바뀐 것이다.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란 ‘아빠 찬스가 있으면, 공평하게 엄마 찬스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전날 청년의날 행사에서 병역 비리 근절 노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특정 논란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