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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정치서 갈등 증폭돼 방역조차 정치화"

입력 : 2020-09-19 09:00:00 수정 : 2020-09-18 22: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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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불교계 지도자 靑 초청
‘적폐청산 부담스럽다’ 의견 답변

21일 秋법무와 檢개혁 논의할 듯
‘여당 정면돌파 기조 지원’ 관측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계 지도자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협치나 통합은 정치가 해내야 할 몫인데 잘 못하고 있다”며 “정치에서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방역조차 정치화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다. 앞서 ‘적폐 청산을 좋게 생각하는 국민도 많지만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는 대한불교관음종총무원장 홍파 스님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답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방역 정치화’ 발언이 나왔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에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 바른 것을 드러냄)’이 있는 만큼 불교계가 적폐청산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홍파 스님 말씀은) 그 때문에 야기된 갈등과 분열이 염려되어 조치가 이뤄지길 바라는 말씀 아닌가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방향으로 협치와 통합된 정치를 위해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방역에는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데 일각에서 방역협조를 거부한다든지 왜곡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정치 갈등이 이어져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이 절실한 과제”라며 “통합을 위해 불교계도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역 정치’ 발언은 방역에 비협조적인 일부 교회와 야당을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은 문 대통령에게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친필로 ‘만고휘연(萬古徽然)’이라고 쓴 휘호를 전달했다. 만고휘연은 ‘무한 세월 동안 영원히 광명하다’는 뜻이다. 원행 스님이 “만고에 길이 빛나는 대통령이 되시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렇게 돼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행스님,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만나 검찰개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추 장관과 여당의 정면돌파 기조에 힘을 보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회의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 측근이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일부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가 위원장들에게 편법으로 자문료를 고정급으로 지급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단지 대통령 측근이라서 이유 없는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한 것이라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령상 (자문위 위원장은) 비상임직이지만 사실상 상근으로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과정에서 개별 업무별로 자문료를 별도 산정하는 데 애로점이 있어, 부득이하게 월정의 자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위원회에서 감사원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세부 기준을 마련해 업무개선을 하겠다는 의견을 개진했고 몇몇 위원회는 이미 시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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