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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재산신고 누락 물의' 김홍걸 제명… 의원직은 유지

입력 : 2020-09-19 09:00:00 수정 : 2020-09-19 13: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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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8일 재산 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홍걸(사진) 의원을 제명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 삼남으로 상징성을 지녔으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심 악화를 우려한 여당 지도부가 조기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가 이날 오후 긴급 소집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상 비상 징계 규정에 따라 만장일치로 김 의원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 윤리감찰단이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신고 등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지만 김 의원이 감찰 의무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윤리감찰단장인 최기상 의원이 비상징계 제명을 이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당은 부동산 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다보유로 (김 의원이) 당의 품위를 훼손하였다고 판단했다”며 “최고위는 비상징계 및 제명 필요성에 이의없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비상징계 제명은 당 윤리위 심사 없이 즉시 발효된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당적을 상실한 무소속 의원 신분이 됐다. 김 의원 측은 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의원직 유지 여부에 대해선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은 뒤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후보 등록 당시 58억원으로 재산을 신고했지만, 당선 후엔 재산이 67억7000만원으로 10억원 가까이 늘어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을 받았다. 더욱이 해명 과정에서 “부인이 아파트 분양권을 가진 것을 몰랐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또 3주택을 신고했던 김 의원은 당의 다주택 처분 방침에 따라 강남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도 드러나 파문이 확산됐다.

 

야당은 김 의원 제명에도 민주당에 ‘의원직 상실’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당 제명은 의원직과 무관하다”며 “(민주당이) 진정 반성한다면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회부해 ‘의원직 제명’토록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도 “의원직이 유지되는 만큼 김 의원이 마땅한 책임을 지는 결과라 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김 의원 문제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한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홍걸 의원은 집을 여러 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 하고 있다”며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사실상 자신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취재 결과 김한정 의원은 전날 설훈 의원과 함께 김홍걸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김홍걸 의원에게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해 물었지만 납득할 만한 해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의 분양권을 누락한 경위뿐 아니라 부동산 자금 출처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체불과 대량해고 사태로 논란을 일으켜 김홍걸 의원과 함께 윤리감찰단에 회부됐던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의 징계 수위 역시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 징계와 관련, “(당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는 나오는 대로 보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뒤 기자들에게 “제가 깊이 관여를 안 했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니다.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면서도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리감찰단에)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곽은산·최형창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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