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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소문난 잔치 ‘배터리 데이’에 뭘 갖고 나올까

입력 : 2020-09-16 06:00:00 수정 : 2020-09-16 08: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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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배터리 업계 예의주시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여부 큰 관심
에너지용량 2배·안전성 뛰어나
전문가 “그런 움직임 없어” 부정적
‘100만마일 배터리’ 가능성 높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AF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가 일주일 이내로 다가온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을 발표문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데이는 테슬라 본사가 자리한 미국 서부 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6시30분)부터 진행된다. 이 행사는 일종의 테슬라 신기술 발표회다. 4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가 거듭됐다가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세계에 중계된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테슬라가 이번엔 전기차가 아닌 배터리 전략과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발표 내용을 두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부분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내 액체 성분의 전해질을 고체 성분으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이 2배 늘고, 무게가 줄 뿐 아니라 안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상용화는 2027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배터리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는 “배터리는 갑자기 새로운 게 ‘깜짝’하고 나올 수는 없다”며 “전고체 배터리가 구현됐다면 지금까지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기술 개발 내용들이 있었을 텐데,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전고체 배터리 관련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럼에도 지난해 테슬라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온 맥스웰을 인수한 점, 머스크가 지난 4월 배터리 데이를 두고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을 두고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발표 내용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100만마일 배터리 생산방침이다. 현재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수명(10만∼20만마일)을 5∼10배가량 늘린 배터리다. 테슬라가 중국 최대 배터리 회사 CATL과 100만마일 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왔으며, 기술 개발 단계상 일정 부문 완성에 가까워졌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테슬라가 지난 6월 발표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은 배터리에 대한 내용을 구체화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인권 유린과 환경 문제 등이 커짐에 따라 테슬라는 올해 초 중국 CATL로부터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은 리튬인산철 계열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럴 경우 생산비용도 낮출 수 있어 전기차 저변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테슬라의 계획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연계해 테슬라가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하는 ‘로드러너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할 가능성도 크다.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개발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바 있다.

테슬라의 이날 행보가 배터리 시장을 흔들 수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기술개발 단계 등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올해 발표할 신기술에 대한 충격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라는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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