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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 부담에 음식 양 줄이고, 가격도 올렸다”

입력 : 2020-08-27 19:00:00 수정 : 2020-08-27 23: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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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고객 96%가 배달앱 쓰는데… 가맹점주 80% “수수료·광고비 부담 너무 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연합뉴스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앱) 가맹업체 점주 10명 중 8명은 회사에 내야 하는 광고비 및 수수료가 과도하게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 96%가 앱을 이용해 주문하고, 음식점들은 평균 1.4개의 배달앱에 가맹돼 있는 등 배달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점주들은 ▲배달료를 고객에게 부과하는 것은 물론, ▲음식가격 인상 ▲음식 양 줄이기 등 방식으로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경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이 함께 구성한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수도권 내 2000개 외식배달 음식점을 대상으로 6월5일부터 7월7일까지 실시한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외식배달 음식점 2000곳 중 92.8%는 ‘배달의 민족’에 입점해 있었다. 이어 요기요 40.5%, 배달통 7.8% 순이었다. 업체당 평균 1.4개의 배달앱을 복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가맹업체 점주들이 배달앱에 입점한 이유는 ‘업체홍보가 편리하다’는 답변이 5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용자가 많아) 입점을 하지 않고는 영업지속이 어려워서’ 52.3% ▲‘주변 경쟁업체의 가입’ 45.3% 등으로 나타났다.

 

점주들 대부분(94%)은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약 40%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거에는 업체 홍보를 전단지나 스티커로 했지만, 배달앱 출시 이후 앱을 활용한 홍보는 60.5%에 달할 정도로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요기요(왼쪽)와 배달의 민족 오토바이들. 본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배달앱 가맹업체 80% “광고비·수수료 높게 책정”

 

가맹업체의 79.2%는 배달앱사에 지불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광고 외에 ▲리뷰작성 시 사이드메뉴 등 추가음식 제공(28.5%) ▲할인쿠폰 발행(22.1%) ▲배달비 지원(15.3%) 등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발생해 부담이 가중된다고 했다.

 

배달앱사에 지불하는 광고비·수수료 부담은 결국 고객에게 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비와 수수료 부담을 ▲고객에게 배달료로 청구한다는 답이 41.7%로 가장 많았으며, ▲음식 값을 올리거나(22.0%) ▲메뉴·양 축소 및 식재료 변경을 통한 원가절감(16.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과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 합병에 관해선 ‘반대’가 74.6%으로 압도적이었다. 현재 공정위에서 이들 업체에 대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가맹점들은 배달앱 독과점 등 배달시장 관행 개선 방식과 관련해 ‘광고비·수수료 인하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배달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입법추진에 발맞춰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보완해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협의체는 “소비트렌드 변화로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고는 영업 자체를 할 수 없는 구조지만,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는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들이 구축할 예정인 공공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배달앱간 공정한 경쟁유도는 물론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의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6개 민간배달플랫폼이 참여해 배달 중개 수수료를 0~2%로 낮춘 ‘제로배달 유니온’ 앱 서비스를 내달 중순 선보인다.

 

경기도는 27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 배달 앱(이름 공모 중)을 구축하고 있다. 화성·파주·오산 등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오는 10월 중순부터 운영하고, 내년 16개 시·군으로 확대한 뒤 2022년 31개 시·군 전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인천시는 2018년 6월부터 공공플랫폼 ‘인천e음’ 전화주문 서비스를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 가입자 수 124만명, 가맹점 수 1777개에 이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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