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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경보 사이렌에서 이모티콘까지… 긴급재난문자 15년사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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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22 09:00:00 수정 : 2023-12-10 15: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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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이통망 진화 발 맞춰
용량 157자로 확대 추진
이모티콘 멀티정보 전송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재난문자(CBS)의 역사는 휴대전화 발달사와 궤를 같이한다. 재난문자 이전에는 공습경보 등 민방공이나 호우, 폭염 등 자연재난, 산불과 감염병 등의 상황을 알리는 데 주로 경보 사이렌이나 TV·라디오 방송을 이용했다. 북한군 이웅평 상위(대위)가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했던 1983년 2월25일 수도권에 대공경보 사이렌이 울린 게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원접속)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1996년 시작되고 대부분 국민이 휴대전화를 갖게 되자 옛 소방방재청(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은 이동통신 3사와 업무협정을 맺고 2005년부터 재난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2008년 12월 재난문자 사용 기관 및 송출 관련 권한과 기준 등에 관한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 규정’(행안부 예규)이 제정됐다. 하지만 도입 당시 국제표준 대신 독자 송출체계를 구축한 데다 이후 3G(세대)와 4G LTE 단말기에는 재난문자가 송출되지 않는 기술적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정부는 이들 휴대전화에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완해 2013년 1월 모든 휴대전화의 재난문자 수신을 의무화했다.

2017년 1월에는 행안부가 갖고 있던 지진 및 지진해일, 화산에 대한 재난문자 발송 권한이 기상청으로 이양됐다. 2016년 9월 규모 5.8의 경주지진이 발생했을 때 기상청에서 행안부를 거쳐야 하는 송출체계 때문에 재난문자가 지진 발생 후 8분21초가 지나서야 발송된 게 계기다. 또 2017년 8월에는 신속한 상황전파를 위해 송출권한이 17개 시·도에도 주어졌다. 그 결과 2017년 11월 포항지진 때 중부지역 주민들에게는 재난문자가 지진파보다 먼저 도착(발생 후 35초 뒤)하기도 했다.

정부는 5G 이동통신망의 진화에 발맞춰 재난문자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2G폰은 60자, 4G폰은 90자로 한정된 재난문자 용량을 157자까지 확대하고 외국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재난문자를 텍스트 위주에서 이모티콘 등 멀티미디어 정보까지 넣겠다는 계획이다. 시·군·구 행정구역 범위로만 가능하던 재난문자 송출 범위는 수십m 범위로 세분화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2021년까지 일반국민의 정확하고 구체적인 재난상황인지, 재난관리 담당자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상황 전파를 위한 재난정보 전달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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