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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서 인증샷 좀 찍지 마라’ ‘옷과 신발 왜 깨끗?’ 심상정 수해복구 사진 삭제

입력 : 2020-08-11 08:21:03 수정 : 2020-08-11 17: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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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페이스북에 수해복구 현장 사진 올렸다 뭇매… 결국 이틀 뒤 삭제 / 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남이 올려준 ‘흙탕 범벅’ 사진 공개돼 화제

 

정의당 심상정(사진) 대표가 수해복구 현장에 일손을 도우러 갔다가 외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 속 그의 옷과 장화가 너무 깨끗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심 대표 측은 논란에 반응이라도 하듯 해당 사진을 삭제해 더욱 물음표(?)를 낳았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해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돕는 사진들을 올리면서 “오늘 정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안성시 죽산면 산사태 피해 농가에서 수해복구 지원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늘 재해 현장 방문은 조심스럽다. 다급한 긴급복구 현장에 실질적 도움도 못 되면서 민폐만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해서”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망연자실한 피해 주민들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오른쪽)와 류호정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의 한 주택에서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속 심 대표는 류호정 의원 등과 복구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집안 가득한 토사를 퍼내고 또 퍼내며 가재도구를 끌어내고, 도랑 진흙 바닥에서 평생 간직해온 부모·형제들 사진도 찾아드렸다”라며 작업 내용을 나열했다.

 

또 “저희가 준비해간 김밥과 정성껏 끓여주신 라면을 함께 나눠 먹으며 피해 주민과 마음을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진 공개에 일부 누리꾼들은 보기 불편하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해당 글과 기사에는 “재난현장에 가서 제발 사진 좀 찍지 마라”, “일하는 모습에서 옷과 장화가 번쩍번쩍하다”, “복구 작업 하기 전에 사진부터 찍으셨나?”, “토사를 퍼내고 또 퍼냈다는데 옷과 장화는 깨끗”, “심상정 대표도 ‘기득권 세력 쇼’ 하네”,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도우러 간 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 그런가”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논란을 의식한 듯 심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 5장을 이틀이 지난 9일 오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페이스북 갈무리.

 

 

‘수해현장 인증샷’이더라도 태영호(사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경우는 달랐다.

 

태 의원도 심 대표와 같은 7일 수해 현장에 달려가 복구작업을 도왔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이 공개한 사진 속 그는 온통 흙탕 범벅이 된 옷을 입고 땀을 한껏 훌린 모습이었다. 태 의원은 현장 사진만 올렸을 뿐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지는 않았다.

 

조 의원은 “태 의원은 하루종일 쉴새없이 삽으로 흙을 치웠다고 한다”라며 “사진들은 의원들이 서로를 격려하려고 찍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퍼내고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을 보며 수재민들의 상실감을 생각하니 제 마음이 무거워졌다”라면서 “강남역 침수도 걱정이다. 강남구민들도 폭우에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적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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