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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한테 욕하는지…” 故 고유민 선수의 눈물에… 네이버·카카오 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

입력 : 2020-08-10 14:44:49 수정 : 2020-08-10 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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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인터넷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연예에 이어 스포츠 섹션의 댓글 서비스도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생전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포털 업체들이 해결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7일 자사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네이버 스포츠 담당자는 “그동안 네이버 차원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술 수준을 높이며, 사전·사후적으로 악성 댓글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는 판단에 따라 ‘네이버 스포츠뉴스’에서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스포츠는 뉴스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그 외 동영상 등 영역별 별도의 조치를 준비해 추후 안내하기로 했다.

 

다만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의 ‘라이브톡’은 현재와 같이 유지할 예정이다.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AI클린봇2.0을 적용할 방침이다.

 

고(故) 고유민 선수의 마지막 인터뷰. 유튜브 스포카도 갈무리

 

네이버에 이어 또 다른 인터넷 포털인 카카오와 네이트도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알렸다.

 

같은 날 카카오도 보도자료를 내고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본연의 취지와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해서 발생했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오늘부터 스포츠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샵(#) 탭 등의 스포츠뉴스 댓글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를 잠정 폐지한 것을 시작으로 악성 댓글 제재 강화, 댓글 영역 노출 설정 등 개인의 인격과 명예,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와 노력을 해왔다”면서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중단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포털인 네이트도 공지를 통해 “네이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댓글의 부작용에 따른 일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있다”라며 “연예뉴스 댓글에 이어 스포츠뉴스 댓글 또한 잠정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고 선수의 사망 후인 이달 4일 포털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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