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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투자 기간 길수록 배당 누적… 글로벌 시장 눈여겨볼 만

입력 : 2020-08-10 03:00:00 수정 : 2020-08-09 19: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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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로 성장·배당, 두 토끼 잡기

최근 주식투자자들의 성장주 선호 현상에 국내 리츠 주가는 저조하다. 투자자들은 당장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바이오나 정보통신기술(IT)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주들과 달리 정기적인 배당이 강점인 리츠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해외의 사례를 참고하면 리츠라는 상품이 정기적인 배당뿐 아니라 성장도 추구하기도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 리츠 시장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초과한다. 그 중 약 30%는 인프라, 데이터센터와 같은 이른바 기술섹터다. 산업섹터까지 포함하면 리츠 시가총액의 40%가 성장 섹터다. 성장 섹터의 성과는 상당하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 기준 데이터센터 섹터는 배당을 포함하여 33.7%의 성과를 보여주었고, 인프라 섹터는 18%의 성과를 거뒀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

천문학적인 규모의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수혜를 장기 계약으로 약속받는 인프라(셀타워)나, 급증하는 데이터량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이커머스로의 채널 변화로 인한 물류 창고 수요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섹터는 앞으로도 유망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사업구조와 성장성을 가진 종목들을 글로벌 리츠시장에서 담아볼 것을 권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있어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성이다.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리츠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배당은 단기 시장 변화에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안전마진을 확보해 장기 성과를 달성하는 핵심 요인이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배당이 누적된다.

10년, 20년의 장기간 주가 수익률만 비교할 경우 미국 리츠의 수익률은 뉴욕증시의 S&P500보다 낮지만, 전체 수익률을 비교하면 매년 지급된 배당이 누적되어 미국 리츠가 S&P500 대비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이는 주식 가격의 변화만을 관찰해서는 놓치기 쉬운 사실이다. 정기적인 4∼7% 수준의 배당수익률은 굳이 비교를 통하지 않더라도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확실한 매력이다.

국내외 상장된 오피스 리츠, 주거 리츠와 같은 전통적인 배당 중심의 리츠들이 저조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낮은 가격에 수익형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장기간의 안정적인 임대계약, 우수한 신용등급의 임차인, 기초자산의 시가보다 할인되어 있는 시가총액을 갖고 있으면서도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리츠들이 많다.

리츠에 투자하길 원한다면 언택트 문화의 확산, 5G 투자,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이커머스 채널 확대와 같은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는 ‘인프라, 데이터센터, 산업섹터’와 매력적인 가격의 전통적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섹터’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한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리츠지만 성장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사냥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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