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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떠오른 ‘강원 101호’… 애끓는 통곡 이어져

입력 : 2020-08-08 13:57:24 수정 : 2020-08-08 15: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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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한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8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의암댐 하류 경강대교 인근에서 전날 발견됐던 경찰정을 인양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사흘 만인 8일 경찰정 ‘강원 101호’가 인양됐다. 경찰정은 파손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선박 내부와 주변에서 실종자의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인양작업에 돌입, 주변 나무와 토사 등을 제거하고 땅을 다지는 작업을 한 뒤 크레인 2대의 쇠고리를 경찰정 선미와 후미에 연결해 끌어올렸다. 경찰정은 전날 오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와 경강대교 사이에서 옆으로 누운 채 강기슭 나무에 반쯤 걸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사고 당시 경찰정에는 춘천경찰서 소속 이모(55) 경위와 춘천시청 소속 이모(32) 주무관 등 2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12시15분쯤 강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경찰정은 유리창이 부서지고, 하부가 찌그러져 있었으나 파손이 심한 상태는 아니었다. 실종자 가족은 인양 과정에서 유류품 유실을 우려해 유실 방지망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경찰정 주변으로 흙이 두껍게 쌓여 있어 유실 우려는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정 내부를 들여다본 이 경위의 친형은 “아우야”라며 목놓아 울었다. 이 경위의 형은 “저한텐 아우의 마지막 흔적이다. 아우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언제 또 저 배를 볼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아우의 체온은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부가) 처참했다. 유류품은 하나도 없었다”며 “의자 2개는 부서져 있고, 벽걸이 시계와 모니터 2대가 보였고, 에어컨도 널브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경위는 이날 오후 1시59분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앞 북한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양한 경찰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할 방침이다. 또 전날 수색 과정에서 수거한 CCTV 영상 기록 저장 장치인 ‘블랙박스’도 건조를 마치는 대로 디지털포렌식 작업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오전 11시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당시 실종자 중 곽모(68·남)씨는 사고 당일 낮 12시 58분쯤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으며, 비슷한 시간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남)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의암호 경찰 순찰정인 ‘강원 101호’에는 베테랑 경찰관 이 경위와 50일 전 아내의 출산으로 특별 휴가 중이던 춘천시청 이 주무관 등 2명이 타고 있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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