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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아라”… 보조금 장착 수입 전기차 잇단 출사표

입력 : 2020-08-02 20:05:09 수정 : 2020-08-02 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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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아우디·푸조 등 국내 공략
e-208

국내 전기차(EV) 보급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5년 전인 2015년 2000여대 수준에 불과했던 전기차 등록대수는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정책 지원이 본격 시작되자 2018년까지 해마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엔 약 3만5000대가 팔려 전체 신차의 약 2%의 비율까지 올라왔다. 올해는 개별소비세 혜택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 2만2000대가 팔렸다.

전기차의 이러한 인기에는 테슬라의 모델3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전기상용차를 제외한 전기승용차 7080대를 판매해 국내 점유율 1위(43.3%)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테슬라의 판매량 417대와 비교하면 17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전기승용차 신차 출시가 없었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각각 4877대, 2309대였다.

테슬라 모델3의 성공적인 연착륙과 함께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각 브랜드의 특색을 살린 전기차 판매 전략과 모델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 수입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츠·아우디 고급화 전략

프리미엄 수입차들은 전기차 고급화 전략으로 테슬라의 독주를 견제하고 나섰다.

더 뉴 EOC 400 4MATIC

수입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6월 편의사양이 더욱 추가된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한 벤츠의 전기차 및 관련 기술 브랜드인 EQ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에서 가죽 시트 등을 적용해 벤츠다운 고급스러움을 추구한 모델이다. 또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통풍 시트를 추가했고,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부르메스터와 공동 개발한 서라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차 안에서도 최고의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더 뉴 EQC에 탑재된 최신 80㎾h 리튬 이온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309㎞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두 개의 모터는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78.0㎏.를 발휘하며, 시속 100㎞까지 5.1초 만에 도달이 가능하다. 더 뉴 EQC 400 4MATIC의 가격은 9550만원, 프리미엄은 1억140만원이다. 최근 정부의 저공해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630만원)에 포함돼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됐다.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e-트론 S5 콰트로

지난달 아우디가 국내 시장에 야심차게 출시한 아우디 첫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역시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다양한 편의성, 고급스러움까지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3월 아우디가 독일에서 처음 선보인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트론은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전기모터가 연결돼 구동된다. 앞바퀴에 연결된 모터는 125㎾, 뒷바퀴에 연결된 모터는 140㎾까지 출력을 낸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360마력에 달한다. 최대 토크는 57.27㎏.이며, 완충 시 308㎞를 달릴 수 있다. 또한 사이드미러 영상을 차량 내부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버추얼 사이드미러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나파가죽으로 우아함을 구현한 실내엔 앰비언트 라이트, 블랙 헤드라인 등도 아우디의 고품격 감성을 연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차량 가격이 1억17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차종임에도 올 상반기 세계 시장 판매량이 1만7641대로 작년 동기 대비 86.8% 증가했다고 아우디 측은 설명했다.

◆푸조, 심리적 만족도 높은 차종 선보여

전기차의 여전한 진입장벽 중 하나는 가격이다. 국고보조금 및 지자체 보조금 지원에다 차급을 낮추더라도, 수입차라면 3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테슬라의 보급형 차종인 모델3의 최하위 트림 ‘스탠더드 플러스 트림’의 경우도 지자체별 차이는 있지만 4000만원 초반대 가격이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타 수입차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여 주목된다. 지난달 21일 출시한 푸조의 첫 전기차 뉴 푸조 e-208은 ‘2020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모델이다. 출시가는 4100만∼4590만원이지만 국고보조금 653만원을 비롯해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적용하면 2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곧이어 온라인으로 론칭한 푸조의 SUV 전기차 뉴 푸조 e-2008 역시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출시가는 알뤼르가 4590만원, GT라인이 4890만원이지만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로 떨어진다. 합리적인 가격에도 성능이나 디자인은 차급을 넘어선다. e-208과 e-2008은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50㎾h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시 244㎞를 주행할 수 있으며, 100㎾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다.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가 채택됐고, 내부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최신 3D 아이-콕핏이 적용됐다.

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DS 오토모빌도 다음달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를 출시한다. 이미 지난달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정교한 디테일과 고급스러운 소재, 첨단기술의 조화를 내세우면서도 출시가 기준 4800만∼5300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는 주행거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6월 선보인 2020년형 볼트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14㎞로 기존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31㎞가량 증가했다. 최신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서 배터리 팩의 크기나 구조 변경 없이 주행거리를 늘렸다. 150㎾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이 탑재돼서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낸다. 르노삼성이 다음달 프랑스 본사에서 수입·판매 예정인 ‘조에(ZOE)’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조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5㎞로 알려졌다. 가격 역시 보조금은 제외하고도 3000만원 초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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