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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닝’ 박지원 “전두환 환영위원장 맡은 것, 반성하며 살고 있어”

입력 : 2020-07-27 16:32:21 수정 : 2020-07-27 17: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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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 맺기 전의 일… 이후 민주화 헌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자신이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행보를 보였던 것을 반성한다고 인정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1980년대 미국에서 ‘전두환 환영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잘못을 반성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때도 이같이 말씀드렸다”며 “김 전 대통령과 이 나라의 민주화 벽돌을 하나라도 놓은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과거 미국 뉴욕한인회장으로 있으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미 당시 환영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1983년 미국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도 관련해 집중 공격을 받았다. 미래통합당 조태용 의원은 박 후보자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을 거론하며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하는 말도 생각도 바뀔 수 있지만 후보자의 바뀜은 진폭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선거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문 대통령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두 번 뵙고 용서해달라고 했다”며 “문 대통령도 흔쾌히 승낙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아침마다 공개석상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비판해 ‘문모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때문에 박 후보자가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자가 몇 년 전 ‘문재인이 호남 사람들을 사기꾼으로 몰았다’며 악의적인 선동을 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는 내가 문재인 대표를 옹호했었고, 이분(박 후보자)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씩 문재인 대표를 씹는 바람에 ‘문모닝’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때 표창장 칼라 사진 들고나오는 것을 보고 이분이 곧 그쪽(여당)으로 갈 거라 얘기해 왔는데, 설마 국정원장으로 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한다”고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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