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자와 가족을 위한 재활 공간인 ‘해밀터’가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앞으로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들은 회복에 필요한 재활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원장 이홍식, 이하 센터)는 21일에 개소식을 열어, ‘해밀터’의 시작을 알렸다. 국내 제1호 도박중독 재활 전문 공간인 ‘해밀터’는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센터는 정규 치유 서비스(12회기) 종결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사람, 상담서비스 이후에도 반복 재발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단(斷)도박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센터 이사 및 유관 기관 관계자, 도박중독 회복자 및 가족 등이 참석했다. 1부에서는 이홍식 센터 원장의 환영사와 자화 기증식, 현판 제막식이 이어졌다. 2부 희망토크콘서트에서는 센터 홍보대사이자, 세시봉의 일원인 김세환이 가수 생활 50년간의 역경과 이를 극복한 경험담을 나누었다. 이후 순서에서는 도박중독 회복자와 가족 2개 팀이 나와 도박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웹툰 애니메이션, 샌드아트 영상으로 소개했다.
향후 센터는 ‘해밀터’를 중심으로 도박중독 재활 과정을 운영한다. ‘해밀터’에서는 주간 회복 프로그램인 ‘다시 맑음 치료공동체’의 일환으로 게슈탈트 치료 및 인지행동치료에 근거한 집단 심리상담, 명상과 악기 연주 등의 대안활동으로 도박 충동을 다스리는 문화 강좌, 재정?법률 강좌, 도박중독 회복자와 가족들 간의 자조모임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밀터’ 내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도박중독 회복자가 아닌 누구나 해밀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홍식 센터 원장은 “도박중독 재활 사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구현한 공간이 ‘해밀터’”라며 “앞으로 해밀터가 도박중독 재활 서비스의 롤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차수 선임기자 chas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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