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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도 ‘中 옥죄기’

입력 : 2020-07-22 06:00:00 수정 : 2020-07-21 2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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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濠 이어 英도 합류… 美는 對中전선 확대
英, 홍콩보안법 계기 美에 기울어…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 등 중단
美 ‘소수족 탄압’ 기업 11곳 또 제재… ‘블랙리스트’ 中기업 50여곳으로

미국의 깃발 아래 영·미권 첩보동맹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즈’가 하나로 뭉쳤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영국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하고, 무기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대중 압박 전선에 합류했다. 미국은 특히 남중국해와 홍콩을 넘어 중국 내 위구르족 인권탄압 문제도 계속 거론하며 대중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장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을 추가 제재 대상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이 인권탄압과 관련해 제재 대상에 올린 중국 기업은 무려 50여개에 이른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제재 대상이 된 중국 기업은 미국과 교역을 할 수 없고, 미국 기술과 다른 상품에 접근할 수 없다”며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집단 구금, 강제 노동, 유전자 분석 등 인권 침해와 학대 활동에 연루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계기로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작업에 착수했고, 홍콩과의 모든 사법 협력 중단을 밝혔다. 또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군사기지화 시도를 공개 비판하고, 위구르족 탄압 문제도 제기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정부도 미국의 대중 압박에 발맞춰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 등 사법 협력을 무기한 연장하고,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기관과 개인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앞서 지난 14일에는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기로 이미 결정한 바 있다. 영국은 그동안 미·중 간 갈등에서 가급적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홍콩보안법 제정을 계기로 미국 쪽으로 급속히 기울어지며 반중 전선에 합류했다.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은 모두 대중 전선에서 중국과의 대척점에 서게 됐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도 이미 홍콩과 사법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캐나다는 특히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송환 문제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즉시,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격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강력한 보복을 시사하면서 대대적인 맞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영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 배제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 대중 적대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21일 웹사이트에서 “중국은 내정간섭에 대해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기업을 상대로 맞보복할 가능성이 높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영국이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고수한다면 중국은 영국 기업을 타격할 수밖에 없다”면서 HSBC은행과 자동차 메이커 재규어랜드로버를 거론했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는 지난 19일 BBC방송에 나와 “영국이 기업 활동을 정치화하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남중국해 문제 간섭이 심각한 수준”이며 “미국이 비판하는 홍콩보안법 역시 일국양제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워싱턴=이우승·국기연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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