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로 나온 책] 코스몰로지의 근세 외

입력 : 2020-07-11 03:10:00 수정 : 2020-07-11 01:07: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코스몰로지의 근세(시마조노 스스무 외, 남효진 외, 소명출판, 2만6000원)=일본 인문 출판사 이와나미쇼텐이 출간한 ‘근대 일본의 문화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1854년 미·일 화친조약을 통해 개국한 일본의 변화 양상과 근대성에 대해 고찰한다. 시리즈 1권 ‘근대세계의 형성’이 근대에 대한 담론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일본이 근대 국민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과정을 논한다. 법과 윤리, 생활상과 젠더의 변화를 다루면서 실제 변혁이 일어났던 당시 시대상을 보여준다.

이망할 놈의 현대미술(조영남, 혜화1117, 1만5000원)=그림 그리는 가수여서 화수(畵手)를 자처하는 저자가 무죄 확정된 ‘대작(代作) 혐의’ 재판을 받는 와중에 현대미술에 대한 일반인 눈높이의 질문 100개를 꼽아 답을 하는 형식으로 묶어냈다. 저자의 자문자답 형식으로 ‘영남씨에게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은 뭡니까’ ‘영남씨, 현대미술은 왜 시작이 된 걸까요’ 등의 소제목들로 구성됐다. 인상파, 야수파, 표현주의, 팝아트부터 그림의 가격, 비엔날레 등을 저자의 관점에서 구어체로 소개한다. 또 본인이 이번 사건에서 받았던 비판과 비난에 대한 변론도 포함했다.

페르메이르(전원경, 아르테, 1만8800원)=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얀 페르메이르(1632∼1675)의 삶과 작품을 정리했다. 페르메이르는 좁은 땅에 1000여명의 화가가 활동하던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고요하고 내밀한 작품 세계와 베일에 싸인 생애 때문에 ‘델프트의 스핑크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저자는 페르메이르가 평생 살았던 네덜란드 소도시 델프트를 비롯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암스테르담과 헤이그, 오스트리아 빈, 영국 런던 등을 찬찬히 안내한다.

아르키메데스 코덱스(레비엘 넷츠·윌리엄 노엘, 류희찬, 승산, 2만5000원)=고대 그리스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의 고서를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책은 199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중세 기도서 양피지가 200만달러에 팔리면서 시작한다. 양피지는 불에 그슬리고 곰팡이로 뒤덮여 글을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13세기 기독교 기도문 아래에는 아르키메데스가 쓴 글이 담겨 있었다. 바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아르키메데스의 논문이었다. 그 속에는 그의 가장 유명한 논문인 ‘부체에 대하여’를 비롯해 ‘방법’, ‘스토마키온’이 수록돼 있었다. 책은 아르키메데스의 이 논문집이 수세기 동안 어떻게 보관됐고, 어떻게 다시 등장하게 됐는지를 소개한다. 첨단 공학을 통해 디지털 전자책으로 복원하는 과정을 기술한다.

애프터 코로나 투자의 미래(유재훈 등, 한스미디어, 1만6000원)=글로벌 투자의 중심축인 중국을 핵심에 두고 코로나 사태가 갖고 올 전 세계적인 변화의 향방을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경제, 산업, 사회, 법과 문화 등 주요 분야별로 추론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대응해야 할 점을 통찰한다. 중국은 코로나 초기 큰 충격을 받았던 곳이지만 반대로 코로나 이후의 세계 경제지도를 가장 빠르게 재편할 수 있는 곳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붕괴해서 중국의 경제체제가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우위에 서는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만큼 2020년 이후의 투자 기회는 중국에서 싹트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경제학의 대결(리처드 울프·스티븐 레스닉, 유철수, 연암서가, 3만원)=오늘날 경제학의 주요 이론인 신고전학파, 케인스주의, 마르크스주의를 비교 분석한다. 각 이론의 출발점, 목표와 초점, 내적 논리를 밝히고 이러한 측면에서 각 이론이 갖는 차이가 경제에 대한 정부의 역할, 생산의 계급구조 등 광범위한 정책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규명한다. 저자들은 왜 20세기 동안에 경제 논리의 주도권이 세 이론 사이에서 계속 바뀌어 왔는지, 왜 그런 변화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지, 예를 들어 왜 2008년 대침체의 영향으로 신고전학파 관점이 새로운 케인스주의 접근에 무릎을 꿇었는지를 설명한다. 마르크스주의를 체계적이면서도 독창적으로 분석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