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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권 도전 말할 때 아냐… 이재명 지사는 내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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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06 15:47:05 수정 : 2020-07-06 17: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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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22년 상반기까지 서울 지역에 공공임대주택 40만호(국토교통부 공급분 포함)를 공급하겠다고 6일 강조했다.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현 단계에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면서도 “(서울시장으로서) 본분을 제대로 지키면 시민들이 성과나 진정성을 알아주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연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 핵심 부동산 저책은 공공임대주택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지금 속도라면 제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까지 포함해 40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갖추게 된다. 이 정도면 (서울 총 주택수) 380만호의 10%가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2018년 시유지 등 부지 활용과 도심형 주택 공급, 저층주거지 활성화 등을 통해 2022년까지 8만호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최근 시가 역세권 부지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날 부동산 과열 해법과 관련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부동산 대책 중 하나는 도심지 고밀도 개발”이라며 “재개발을 준비했다가 해제한 지역 등을 우리가 일부 매입하면 다시 재개발이 가능해지기도 하거니와 서울시로서는 공공임대주택을 대규모로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하지만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할 정말 보물과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린벨트를 지키는 대신 서울시는 다른 시유지를 이미 양보했다”며 “공급만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보유세 강화를 통한 투기이익 불로소득을 환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광역단체장이 주택 전셋값 인상을 제한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시의 또 다른 획기적 정책은 전세보증금을 지원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세보증금 지원제도는 부부합산 연 소득이 1억원 미만인 부부에게 연간 최대 2억원씩, 최장 10년까지 보장해주는 정책을 말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 입장에서는 이자만 내면 되니까 360억원이면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며 “문제는 집값이 오르면 안되기 때문에 임대료 인상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시장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신사옥(GBC) 등 강남권 개발이익은 서울시 균형발전을 위해 공유돼야 한다는 소신도 거듭 피력했다. 박 시장은 “강남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을 강남에서만 쓰게 하면 점점 더 불균형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여금을 발생지로만 규정하고 있는 국토계획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께서) 이런 내용을 정확히 잘 모르고 계실 수 있다”며 “문제제기를 했으니 호응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차기 대선에 국민들 관심이 많지만 지금은 현직 대통령의 5년이라는 기간은 알뜰하게 보장해드리는 게 좋겠다”며 “내년쯤 대선 관련 논의가 더 활발히 나오겠지만 지금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2%대에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기 본분을 다하면 성과나 진정성을 알아주지 않겠는가. 소명감을 갖고 남은 기간 집중해서 잘 정리하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경쟁자로 평가받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해선 “이 지사는 제 아우”라며 “자꾸 갈등을 유발하려고 노력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박 시장 정책을 베껴 따라 하는 경우도 많다. (박 시장 입장에선)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 있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은 “서울시 정책은 베껴가라고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것을 가져가서 더 잘했으니 이 지사가 훌륭한 것”이라며 “(단체장들) 서로가 배우고 또 가르치는 그런 관계”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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