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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특사’ 박지원, 전면에… 남북관계 돌파 ‘승부수’ 던진 靑

입력 : 2020-07-04 06:00:00 수정 : 2020-07-04 03: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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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외교안보라인 개편 단행 / 朴 “대한민국·대통령 위해 충성할 것” / 국가안보실장 서훈 “담대하게 행동” / 통일장관 이인영 “평화의 문 열어야” / 대통령 안보특보에 임종석·정의용 통합 / “안보라인 아닌 대북송금라인”
3일 각각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서훈 국가정보원장,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왼쪽 사진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통해 남북, 북·미관계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내정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내정했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북·미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깜짝 발탁’된 박 후보자를 비롯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산파역을 한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이다. 강경화 외교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번 개편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고 현 정부에서도 남북 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며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화해 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다시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통일부 장관직에) 응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강 대변인은 서 내정자에 대해 “미국·일본의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기획·조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석, 정의용 외교안보특보 기용은 남북관계 경색을 돌파하고 북·미 간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각각 대북특사와 대미특사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은 회전문 인사”라며 “외교안보라인이 아니라 대북송금라인”이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변화된 대북 자세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자리에 작금의 위기상황에 책임이 있는 전직 대북 라인을 그대로 배치했다”며 “청와대는 위기를 극복해 나갈 역량을 살피지 않았고, 자신들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현준·이창훈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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