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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조합·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 영화서도 장애 벽 허문다

입력 : 2020-06-30 16:19:19 수정 : 2020-06-30 16: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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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배리어프리 영화 토크쇼’에서 민규동(가운데)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훈 아나운서, 오하늬 배우, 민 감독, 허인무 감독. 현대오일뱅크 제공

6월 어느날 서울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 영화 여고괴담, 간신 등으로 잘 알려진 민규동 감독과 감쪽같은 그녀의 허인무 감독이 등장했다. 감독들은 8평 남짓한 회의실에 들어서며 미리 와있던 오하늬 배우,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아나운서인 이창훈 아나운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얘기한 주제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였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말 그대로 ‘장벽 없는 영화’라는 의미로 기존의 영화에 음성과 화면해설을 입혀 시각·청각 장애인들도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영화다.

 

민 감독과 허 감독이 속한 영화감독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과 함께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사업을 첫 사회공헌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화에서도 장애와 비장애의 문턱을 낮추자는 취지다. 감독조합과 1%나눔재단은 올해 1월과 3월, 영화 ‘감쪽같은 그녀’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했다. 감독들은 이날 제작과정의 에피소드와 배리어프리 영화의 나갈 길에 대한 소신을 털어놨다.

 

감독들은 1%나눔재단의 도움을 받아 올해 농어촌 지역 맹학교에서 배리어프리 영화의 시사회를 가지려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토크쇼 형식으로 시사회를 대신했다. 1%나눔재단은 두 편의 배리어프리영화와 함께 토크쇼 영상을 전국 맹학교 등 관련 기관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또 영화감독조합과 내년 초까지 2~3편의 배리어프리 영화를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한편 감독조합은 2005년 박찬욱, 류승완, 봉준호 등 당시 소장파 감독들이 주도해 만든 단체다. 신인 감독들의 작품 연출을 지원하는 등 영화감독들의 권익보호에 힘쓰는 것은 물론 촬영 스태프를 위해 열악한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등 영화계 내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의 1% 급여 나눔에서 시작,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전체 계열사 임직원이 동참하며 출범한 사회공헌재단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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