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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의원 103명 “日 군함도 왜곡 규탄” 결의안 발의

입력 : 2020-06-24 06:00:00 수정 : 2020-06-23 2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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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센터에 강제동원 자료 반영 등/ 제대로 된 후속조치 이행 등 요구/ 강경화, 전날 유네스코에 항의서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정부의 군함도 강제동원 사실 인정과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일본의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강제노동 동원에 대한 후속조치 이행 촉구 결의안’이 23일 국회에 제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결의안은 민주당 이낙연 의원 등 여야 의원 103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해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유네스코 측에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여당이 국회 차원의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정부는 도쿄에 나가사키 군함도 탄광 등 강제노역 시설 등을 포함한 전시관을 일반 공개했는데, 2015년 군함도 등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당시 근대산업시설 전시관에 강제동원 사실을 병기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결의안에는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강제 노역 증언과 자료를 반영하고,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할 것’과 ‘정부가 한·일 양자 교섭과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 문제 제기에 적극 나설 것’,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없으면 일본 산업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할 것’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전날 강경화 장관 명의의 항의서한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이날 공개했다.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세계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 검토를 포함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에 충실한 후속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와 지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문 채택 등을 통해서 일본이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도록 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며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이 사안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두 차례 등재 취소는 유산 자체가 훼손되거나 제대로 보전되지 않는 경우였는데 이번처럼 등재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때에도 절차상 등재 취소가 가능한지를 확인하고자 서한을 보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전 의원은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 때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겠다는 박양우 문화부 장관의 답변을 이끌어냈고, 관련 보도 후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던 나가사키 하시마(일명 군함도)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103명의 의원이 뜻을 모아 제출한 결의안은 우리 정부가 힘을 내서 일본을 상대할 수 있도록 대국민 지지를 담은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전시관에 한국인 차별이 없었다는 증언을 소개하는 건 문제다. 국제사회에 일본의 잘못된 행태를 더 알려서 다각적인 압박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내 최연소(29세) 의원으로 당선된 전 의원은 직접 의원실을 돌며 이번 결의안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 의원은 “현안이 시급하고 선배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동의가 필요해서 직접 뛰어다녔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젊은 의원이 진실을 바로 알리려고 활동하는 데에 감사하다고 할 때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저도 일본과 적대시하는 건 원치 않는다”며 “우호 증진을 위해서라도 역사왜곡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출된 결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과반이 동의하면 채택된다.

 

최형창·홍주형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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