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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독일처럼 ‘기술 산유국’으로 가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에너지전환과 그린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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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22 06:00:00 수정 : 2020-08-05 16: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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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

“신재생에너지도 천수답(天水畓)입니다.”

현대차그룹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사진) 전무는 21일 인터뷰에서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저수지’란 표현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 전무는 “농경시대 통치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치수(治水)였는데, 풍력이나 태양광도 결국 하늘을 본다”면서 “에너지 컨트롤, 즉 저수지가 핵심이고 향후 국가의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독일 대학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중 2003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돼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전기차 개발의 ‘산파’ 역할을 맡았다.

―왜 수소인가.

“미래의 치수인 ‘에너지 컨트롤’ 역할은 용량 면에서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가 감당할 수 없다. 수소는 ‘섹터 커플링’의 역할도 가능하다. 서로 다른 산업을 잇는 고리가 된다. 고체와 액체, 기체 등 모든 물질 형태로 변환이 가능하다. 정유, 화학 부문은 물론 자동차나 가정에도 사용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

―독일, 유럽연합(EU) 행보의 시사점은.

“우리도 독일처럼 가야 한다. 우리가 풍력이나 태양광이 되나, 뭐가 있나. 호주에서는 ‘앞으로 뭘 먹고살 거냐’ 하면 땅을 보여준다고 한다. 수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린 그런 게 없기 때문에 ‘기술 산유국’이 돼야 한다. 기술이 에너지를 만드는 세상이 됐다.”

―독일 국가수소전략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독일은 ‘수소 수입국이다’ 고 공표했다. 하지만 ‘장비는 모두 독일 기술로 만든다’는 게 복안이다. 독일은 핵심 기술로 수소전기분해장치, 연료전지, 담수화장치 등 3가지를 지목했다. 담수화는 아프리카에서 수소 생산에 필요한 물로 바닷물을 활용하겠다는 취지에서다.”

―2017년 나온 일본의 수소기본전략과 차이는.

“일본은 기술적 파편들로 이뤄진 기술 선점 로드맵 정도였다. 무섭지 않았다. 이번 독일 전략은 국가 시스템을 개조하겠다는 내용이다. 법적인 체계와 강제력을 부과했다. 일본이 그냥 목표였다면 독일은 이행을 관리, 감독하겠다는 것이다. 매우 강력하다.”

―충전소 확충, 생산단가 인하란 숙제는.

“그간 관련 논의는 CO₂를 줄여야 한다로 시작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으로 쳇바퀴를 돌았다. 장차 유럽이 80GW(기가와트), 독일이 10GW 규모를 생산하겠다고 한다. 경제성은 나오게 돼 있다.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기술 산유국인데, 현 시점에서 경제성 따지면 늦는다. 여기서 공공투자가 필요하고, 독일이 먼저 치고 나선 것이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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