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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온열질환주의보

입력 : 2020-06-22 05:00:00 수정 : 2020-06-21 2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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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복병’ 증상과 대처법 / 열탈진, 땀 많이 흘려 전해질 균형 깨져 / 어지럼·두통 증상… 이온음료섭취 좋아 / 열사병, 체온조절 안돼 40도 이상 고열 /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 즉시 병원 이송 / “야외활동 땐 15∼20분 마다 수분 섭취 / 한낮 2∼5시 사이 활동 가급적 피해야”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최근 온열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충분한 수분과 휴식을 취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6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덥다. 마치 한여름인 것 같다. 강하게 내리쬐는 따가운 햇볕과 숨이 턱하고 막히는 뜨거운 기온까지. 전국 각지에는 폭염주의보와 폭염특보, 열대야까지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더위에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67명이다. 감시체계가 가동을 시작한 지난달 20∼23일 2명, 24∼30일 6명이 발생한 데 이어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9명, 7∼13일 103명, 14∼19일 27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1841명(사망자 11명 포함), 이례적인 폭염을 기록한 2018년에는 4526명(사망 48명)이 온열질환자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더운 날씨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더위를 먹었다’는 말이 이에 해당한다. 열사병을 비롯해 열탈진,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열탈진과 열사병은 응급처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온열질환 발생을 막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에게 들어본다.

열경련과 열부종, 열실신은 온열질환 중에서 비교적 가벼운 증세에 포함된다. ‘열경련’은 더운 날 격한 운동이나 육체 활동을 한 후 휴식, 샤워 중에 발생하는 근육 경련 현상이다. 주로 종아리, 어깨, 팔, 복부 근육에 30초 정도로 짧게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다량의 땀을 흘려 전해질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경련이 발생한 부위를 스트레칭하고 전해질을 포함하고 있는 수분을 보충하면 증세가 완화, 예방된다.

‘열부종’은 더위에 노출됐을 때 발목이나 손가락이 붓는 증상이다.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더운 곳으로 이동했을 때도 잘 생긴다.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

‘열실신’은 극심한 더위에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탈수가 발생하면서 뇌로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흔하지 않지만 오랜 운동장 조회에 아이들이 쓰러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실신 전에 어지럼증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를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발을 약간 높게 하여 똑바로 눕힌 뒤 옷을 느슨하게 하면 대개 수분 내에 의식이 회복된다.

열탈진과 열사병은 치명적인 온열질환이다. 즉각 치료가 필요하다.

‘열탈진’은 체온 조절을 위해 흘린 땀 때문에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구역질, 어지럼증, 두통, 근육 경련 등과 함께 심한 피곤감과 무력감을 호소한다. 열탈진이 발생하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겨 다리를 높게 한 상태로 똑바로 눕혀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이온음료 등 수분을 마시는 게 좋다. 이러한 조치에도 점차 의식이 흐려지고 호흡곤란, 흉통,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신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열을 장시간 받은 후, 체온 조절 중추가 손상돼 발생한다. 체온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체온이 40.6도 이상으로 높아져 근육과 장에 이상이 생긴다. 체온 상승과 발작, 의식 소실 등의 증세를 보인다. 즉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응급처치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축축한 수건으로 몸을 적시며 부채질을 하는 등 열을 내려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억지로 물을 먹이면 안 된다. 물이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은 무더위가 시작하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상 고온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6월도 안심할 수 없다. 체감온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2∼5시에는 야외 활동이나 작업을 피해야 한다. 특히 비닐하우스 안의 작업은 매우 위험하다.

아울러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15∼20분마다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의 섭취는 피해야 한다. 꼭 운동해야 한다면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최대한 피하고, 수분 보충에 한층 더 유의하는 것은 물론 운동 후 샤워를 통해 체온을 떨어트리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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