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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단독 원 구성 강행…통합당 "협상 아닌 협박의 과정이었다"

입력 : 2020-06-16 08:00:00 수정 : 2020-06-16 0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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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치 대신 '대치' 국면 맞을 듯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항의 구호를 외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가 시작부터 파국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원 구성을 강행하면서, 여야는 협치 대신 대치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15일) 오후 6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단독 원 구성은 1967년 이후 53년 만에 처음이다. 통합당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윤호중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하 민주당 소속) △윤후덕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송영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민홍철 국방위원회 위원장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한정애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민주당은 급박한 민생 현안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하루빨리 가동해야 한다는 명분을 세워 원 구성을 강행했다. '반쪽 국회' 우려에도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비판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란 현실적인 고민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지금까지 참을 만큼 참았고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다했다"며 "우리는 단독으로라도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하는 국회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통합당의 대여 투쟁 의지는 더 견고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도 아니고 협박의 과정이었다"며 무력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민주당이 상식과 원칙을 깬 만큼 비상하고 중대한 각오를 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으로서는 최소한의 자존심과 안전장치가 다 짓밟혔다"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대 국회에서 수차례 장외투쟁을 했다가 4·15 총선에서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당은 21대 국회에서는 가능한 한 장외투쟁을 자제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원내 투쟁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의 결단으로 의사일정의 장애물이었던 쟁점 상임위원회 위원장직 문제를 일단락했으나, 향후 3차 추경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구성 등에서 통합당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공수처장 임명과 관련해선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구성부터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동시에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 이어 오는 18일 오전 정무위 업무보고를 여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상임위는 전체회의를 정식으로 소집하고 위원장이 선출되지 않은 곳은 업무보고로 의사일정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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