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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가 오히려 소부장 국산화 기회 됐다”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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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10 03:19:00 수정 : 2020-06-09 20: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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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스 연구개발 센터장 석유민 상무 / “높은 진입장벽 깨고 기술 개발 계기로 / 전량 수입 ‘반도체 필터’ 이젠 80% 대체 / 소부장 5년 내 선진국 수준 도달할 것”

시노펙스 연구개발(R&D)센터장을 맡고 있는 석유민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를 “이전에도 이후에도 다시 오지 않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극복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을 계기로 우리나라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 미국·독일·일본 등 소부장 분야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노펙스 R&D센터장인 석유민 상무가 지난달 26일 경북 김천시의 시노펙스 공장에서 멤브레인 필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중 기자

석 상무는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 전 우리나라의 소부장 산업에 대해 “국내 제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소부장 산업도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이룩했다”면서도 “그동안은 기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범용 제품·산업 위주로 국산화가 진행돼 진입장벽이 높은 핵심 품목은 해외 의존도가 절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노펙스 역시 수출규제 이전부터 미국·일본에 전량 의존하던 일부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많은 핵심 소재·부품은 기술 개발 착수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부장 부문 대부분은 높은 개발 수준을 요구하는 데다 기술 개발 기업의 입장에서는 많은 R&D 비용과 개발 기간이 소요된다”며 “특히 개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수요기업에서 이미 시장을 장악한 해외 기업 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 등 시장 진입에 불확실성이 높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석 상무는 수출규제가 오히려 소부장에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수출규제 초기에는 국내 대형 제조사에 소부장 기업들이 많은 소재와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침체 우려가 컸다”며 “하지만 오히려 소부장 관련 기업에서는 오랜 기간 만들어진 높은 진입장벽을 깨고 기업의 기술 개발·역량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전했다. 시노펙스의 경우 수출규제 이후 정부의 소부장 대책 발표 이후 관련 제품의 국산화 개발과 사업화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석 상무는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정 필터의 경우 전량 수입하던 것을 70∼80%가량 시노펙스 제품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에 대해서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자립화 의지를 모두 끌어올리는 등 소부장 자립화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수요기업과 중소규모의 소부장 공급기업 간 협력 모델 확보를 통해 상생·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석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에 국산화하지 못한 소부장 분야가 속속 국산화돼 5년 안에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 상무는 “시노펙스의 주력 사업인 정보기술(IT) 부품산업과 필터산업 모두 소부장의 핵심 부문으로 많은 국산화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인류 삶의 가치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천=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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