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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능선 넘은 KTX역사 건설… 내륙 한계 딛고 국제도시 ‘발돋움’

입력 : 2020-06-04 03:00:00 수정 : 2020-06-03 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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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역세권 개발 본격화 / 고속철도 역사 2021년 6월 준공 예정 / 역 중심 민관·자력·친환경 나눠 개발 / 미래형 ‘첨단산업밸리’로 변신 도모 / 2996억원 들여 내부 도로망도 확충 / 남부권의 교통요충지로 부상 기대
대구시가 미래경제도시 조성의 핵심 사업으로 ‘서대구 역세권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낙후한 대구 서구지역의 도심 재생을 촉진하고 도시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한 사업이다. 내륙 도시의 한계를 극복해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미래의 꿈을 담았다.
내년 6월 대구 서구 이현삼거리 인근에 들어설 서대구 고속철도 역사 전경. 대구 서구 제공

대구시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의 목표를 ‘세계로 열린 공간, 미래형 환경도시, 첨단경제·문화도시’로 잡았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총사업비 14조4357억원을 투입해 서대구 고속철도(KTX) 역 주변 역세권을 종합 개발한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9조1945억원에 민간 투자 5조2412억원이 포함됐다.

 

서대구는 산업단지가 밀집해 한때 대구 산업의 중심이었으나, 산업단지가 노후화하고 하·폐수처리장이 집중된 데다 내부교통망 부족 등으로 지역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2016년 서대구 고속철도 역사 건설 확정으로 동대구에 이어 서대구 역세권 개발의 기대감을 높였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 공약,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민선 7기 대구시장 공약에 반영되는 등 서대구 재도약에 대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 2015년 착공한 서대구 고속철도 역사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공정률은 52%다. 연면적 7183㎡, 지상 3층 규모의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면 서울을 오가는 KTX가 하루 편도 21회 정차할 예정이다. 유동인구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고속철도 역사와 연계해 크게 △문화 비즈니스지구 △친환경 생태문화지구 △첨단 벤처문화지구 방향으로 추진한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

◆미래형 ‘첨단산업밸리’로 변신

대구시는 2021년 6월 개통 예정인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주변 98만8000㎡를 민관 공동투자개발구역(66만2000㎡), 자력개발유도구역(16만6000㎡), 친환경정비구역(16만㎡)으로 나눠 개발한다.

미래비전의 핵심인 ‘민관 공동투자개발구역’은 대구시가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민간자본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 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전시·공연 문화시설, 교통광장, 공항터미널이 들어서는 집적단지를 만든다. 하·폐수처리장 3곳을 지하로 통합해 만드는 지상에는 친환경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한다. 환경기초시설을 옮긴 부지에는 돔 형태의 실내경기장을 갖춘 종합스포츠타운과 주상복합타운, 첨단벤처밸리도 짓는다.

‘자력개발유도구역’은 역 주변을 민간 주도의 생활 여가·주거 기능으로 개발한다. ‘친환경정비구역’은 공공시설 친환경적 정비와 함께 2030년까지 시설 이전 후 주상복합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대구 역세권이 개발되면 염색산업단지·제3산업단지·서대구 산업단지가 ‘도심형 첨단산업밸리’로 바뀐다.

염색산업단지는 친환경 염색산업, 제3산업단지는 로봇산업, 서대구 산업단지는 융·복합 스마트 섬유 클러스터 등 산업단지마다 특화해 업종을 고도화한다. 대구시는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로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미래비즈니스발전소 등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과 염색·서대구·제3산업단지 재생사업과 연계해 연구 및 비즈니스 지원시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서대구 역세권에 앵커 시설(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자족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글로벌 가구 기업인 이케아(IKEA)나 디즈니월드 같은 세계적인 테마파크, 대형 명품 아웃렛 등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면서 “전국 각지의 앵커 시설 견학도 이미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서대구 역세권 개발 추진으로 12만568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24조249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8조4609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남부권 교통 요충지로 부상

서대구 역세권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면 대한민국 남부권의 교통 요충지로 부상할 수 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8조1326억원을 들여 6개의 광역 철도망을 건설한다. 현재 공사 중인 고속철도(KTX·SRT)와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 2015∼2023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확정한 대구산업선(2019∼2027년)과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연결철도(2019∼2027년)도 포함한다. 이와 함께 서대구 역세권과 도시철도 1·2·3호선을 연결하는 트램(노면전차) 건설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업비 2996억원을 들여 내부도로망도 확충한다. 매천대교~이현삼거리 연결도로 등 9개 사업을 추진해 미래 역세권 개발에 맞춰 교통혼잡을 사전에 해소하고 내부 접근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모래 적치장 등 임시시설로 사용하는 서대구역 남측 부지는 675억원을 들여 서대구 역세권을 상징할 수 있는 교통광장으로 조성한다. 또한 6700억원을 투입해 복합환승센터, 공항터미널, 환승주차장 등을 도입해 공항 이용객과 철도·버스 및 승용차 이용객이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구시가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 기업투자유치 설명회 모습. 대구시 제공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8월 서구와 대구경북연구원, 대구도시공사 등이 참여하는 전담부서(TF)를 구성해 개발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 예정지에 대한 투기적 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진 만큼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기업 투자 설명회를 열고 민간 자본 유치에 나섰다. 역세권 개발에 참여하는 민간 업체에 세금을 감면하고, 역세권 주변이 개발이 까다로운 준주거지역이거나 녹지가 대부분인 만큼 용도 변경 등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행정절차 과정에서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내년 상반기 중 우선협상자를 확정 짓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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