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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절반 넘게 물갈이 됐는데, 보좌진 채용은 여전히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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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01 06:00:00 수정 : 2020-06-01 11: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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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본격 개원했지 국회의원 보좌진의 ‘깜깜이 채용’ 관행은 여전했다. 

 

31일 국회 홈페이지 ‘의원실·당선인실 채용’ 게시판에 따르면 4·15 총선 후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보좌진을 공개 채용한 의원실은 300곳 중 69곳에 불과했다. 21대 국회에 새롭게 등원한 의원실에서 보좌진을 공개 채용한 곳은 40곳으로 전체 의원실 중 13.3% 그쳤다. 공개 채용보다 추천과 소개를 통해 이력서를 받아 면접을 본 의원실이 대부분이었다. 의원 보좌진은 별정직 공무원으로 국회의원 1명당 4급 보좌관 2명, 5급 보좌관 2명, 6∼9급 비서 4명, 유급 인턴 1명을 채용할 수 있다. 채용은 전적으로 국회의원 자율이며 정형화된 절차나 방법은 없다.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첫 주말인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21대 국회 개원 축하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채용공고를 올린 의원은 대부분 더불어민주당과 친여 성향 정당들이 주를 이뤘다. 20대 국회에서 123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는 177석으로 의석이 대폭 늘어나는 바람에 보좌진 수요가 공급을 앞서자 공개 채용이 줄을 이었다.

 

민주당 의원 52명이 채용공고를 올렸으며 당선인 신분으로 공고를 올린 의원은 28명이었다. 공개 채용을 한 의원 대부분이 이탄희·황운하·소병철·윤건영·천준호 등 초선 의원이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최강욱·강민정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채용공고를 올렸다. 여의도를 잠시 떠났다 돌아온 민주당 이낙연·이광재·정청래 의원도 4급 보좌관·5급 비서관 등을 공개 채용했다. 이낙연 의원의 5급 비서관 공개 채용 때는 111명이 지원해 화제가 됐다. 

 

반면 미래통합당에서 공개 채용 게시글을 올린 의원실은 9곳에 불과했다. 초선 의원 중에서는 태영호·정찬민·유경준 의원 3명에 불과했다. 19명의 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는 채용 게시글을 올린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

 

의석수가 20대 국회 122석에서 103석으로 줄어든 통합당은 민주당과 달리 보좌진이 초과 공급인 상황이라 채용공고를 내지 않더라도 이력서가 쏟아진다는 후문이다. 최근 5명을 공개 채용한 통합당 한 의원실에는 250명이 넘는 인원이 이력서를 내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실에는 통합당의 위성정당이던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전 의원들의 보좌진들이 대거 자리를 옮겼다. 한 의원은 “당 지도부와 전직 의원, 낙선한 의원실 등에서 추천해준 인원이 많아 따로 공개 채용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통합당 의원실에서 일했던 한 비서관은 “형식은 공개 채용이지만 내정자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의원 추천이 아니고서는 이력서 한장 넣기가 어렵다”며 채용 방식의 법제화 또는 투명한 채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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