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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감염 확산에… 등교 인원 기준 3분의 1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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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30 08:00:00 수정 : 2020-05-30 02: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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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 / 송파 초등생·인천 교사 잇단 확진 / 부천 등 전국 830개교 등교 못해 / "통제 가능… 전면 등교중지 안 해" / 고교는 '3분의2 이하' 현행 유지 / 여의도 학원 감염 쿠팡發 추정

교육부는 수도권 유·초·중·특수학교 등교 인원 기준을 기존 ‘전체 인원의 3분의 2 이하’에서 ‘3분의 1 이하’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데 따라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해 교내 감염 위험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검사 대기 ‘장사진’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재문 기자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등교수업 일정을 계획대로 운영하되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해 신속 대응하겠다”며 “수도권에 대해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및 특수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만 등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지침은 전체 학교에 대해 동일하게 ‘3분의 2 이하 등교’ 기준을 적용했다.

 

◆등교계획 바꾸는 학교 많지 않을 듯

 

이번 조치로 이미 정해진 등교수업 일정을 바꾸는 학교의 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개 학교가 강화된 기준과 상관없이 ‘3분의 1’ 범위 내에서 학생이 등교하도록 일정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서울은 이미 강화된 지침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침을 적용하기가 어렵지 않다”며 “서울시교육감도 원래 가지고 있는 지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도 “이미 기준 내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아직 과반인 3∼6학년이 등교를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라 일부 예정된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교육부는 수도권 내 고등학교에 대해선 이전 지침대로 ‘3분의 2 이내 등교’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입을 준비 중인 고3의 경우 매일 등교하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3분의 1’ 기준을 지킬 수 없는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 지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인근에서 고등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현 상황에서 전면 등교중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정부가 통제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교육부는 학생, 학부모 등에 학원, PC방 등 이용 자제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기로 했다.

 

◆교사·초등생 확진 잇따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전국 830곳이었다. 전날 838곳에서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부천이 251곳, 경북 구미 182곳, 인천 부평 153곳, 서울 121곳, 인천 계양 89곳 등 순이었다.

 

서울 송파구 가동초등학교는 6학년 학생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6월5일까지 등교를 중단하기로 했다. 확진된 학생의 모친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터였다. 이 학생은 등교는 하지 않았으나 전날까지 인근 학원에 다녔기에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인천 서구 백석초와 병설유치원도 소속 교사 확진 판정으로 이날 등교를 중지했다. 교사는 인천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련 감염자의 딸이었다.

29일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초등학교로 병원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이날 인천에선 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무자를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경기 지역에선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 전날 14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이 중 6명은 물류센터 근무자이고 나머지 8명은 가족, 지인 등이었다.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고양 쿠팡 물류센터는 근무자와 협력업체 직원 711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 철원에서도 육군 모 부대 소속 장병이 감염됐다.

 

역학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도 쿠팡 물류센터 관련 감염자로 추정된다. 이 학원의 수강생 2명도 28일 양성 판정을 받은 상황으로, 서울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확진자 발생후 소독 조치를 했지만 이후에도 공용 안전모와 작업장 PC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7일 오후 3시부터 실시한 작업장, 휴게실, 남녀라커룸 등 전 구역에 대한 환경조사에서 총 67건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공용 안전모와 2층 포장 작업장 내 작업용 PC에서 바이러스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죽은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있어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고 해서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소독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전국종합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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