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43년 만에 경주 신라고분서 5~6세기 금동 신발 나왔다

입력 : 2020-05-27 20:52:05 수정 : 2020-05-27 20:52: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황남고분 복원조사 중 발굴 / 허리띠 장식·말갖춤 장식도 / “왕관 등 추가 출토 기대감”

경주에서 5세기 후반∼6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시대 금동 신발 한 쌍이 출토됐다. 신라 고분에서 신발이 나온 것은 1977년 경주 인왕동 고분군 조사 이후 43년 만으로 발굴이 좀 더 진행되면 보다 가치가 큰 유물이 출토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경북 경주 황남동 120-2호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조사에서 금동 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고 27일 밝혔다. 신발 표면에는 ‘T’자 모양 무늬가 뚫려 있고, 영락(瓔珞·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이 달려 있다.

피장자의 다리 부분에서는 허리띠 장식용 은판이, 머리 부분에서는 여러 점의 금동 달개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확인됐다. 부장칸에서는 금동 재질의 말안장과 말띠꾸미개 등 각종 말갖춤 장식, 청동 다리미, 쇠솥, 다양한 토기류 등이 출토됐다.

경북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출토된 금동 신발과 장신구. 문화재청 제공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의 이현태 학예연구사는 “이번 발굴은 황남동 120호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다. 120호분보다 작은 120-1, 2호분이 같은 위치에 조성되어 있어 혈연 관계를 가진 이들의 무덤으로 보인다”며 “120호분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면 왕관이나 보다 화려한 금속유물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120-2호분의 조성 방식, 유물 출토 양상이 기존의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금동신발은 천마총, 황남대총 등 경주 시내 중심부에 있는 고분에서 나왔으나 120-2호분은 최남단의 외곽에 있다. 또 경주의 돌무지덧널무덤 가운데 처음으로 마사토로 봉분을 축조한 사례다.

이 연구사는 “시내 외곽에 있는 무덤에서 금동신발이 나온 것은 이전의 출토양상과 달라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사토는 무덤 주위에 흔히 있는 흙이 아니라서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와야 한다”며 “무덤 조성에 보다 많은 시간, 노동력을 들인 이유도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