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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까발리겠다”… 할머니 기자회견에 윤미향 나타날까

입력 : 2020-05-24 11:08:16 수정 : 2020-05-24 13: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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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 한 자리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가 예고한 ‘마지막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처음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던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까발리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에게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한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다”며 기자회견 참석을 요청했던 터라 윤 당선인이 이 자리에 나타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 대구=연합뉴스

24일 이 할머니 측근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하루 후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주성 일제강제동원희생자유가족협동조합 이사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할머니의 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결과, 월요일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며 “이 할머니가 ‘그때 모든 내용을 까발리고 윤미향은 윤미향대로 법적 처리를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중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수요집회는 계속돼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이 할머니가) 정의연이 하는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겠지만 수요집회 자체가 가진 의미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에 기자회견 참석을 권유했던 터라 윤 당선인이 자리에 나타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9일 윤 당선인은 시민단체 측근 등으로부터 이 할머니의 거처를 알아내 갑자기 할머니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울며 안아준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화해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내 이 할머니가 “용서한 적 없다”고 입장을 밝히며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이 할머니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회견 참석 요청은)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과의 만남 이후 3~4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할머니(왼쪽 첫번째)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오른쪽 첫번째).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할머니를 만난 후 더는 연락을 하지 않고 기자회견 참석 여부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과 윤 당선인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내지만, 이 돈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2015년 일본 정부와의 위안부 합의 때 정의연이 할머니들에게 해당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후 정의연은 기부금 부실 회계 및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에 휩싸였고 윤 당선인은 딸 유학비 논란, 아파트 매입 의혹, 후원금 개인 계좌 모금 의혹 등이 제기됐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은 해명에 나섰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10여건이 넘는 고발 건이 검찰에 접수됐으며 지난 20일 정의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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