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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공연가… 뮤지컬·연극·발레 등 반가운 개막

입력 : 2020-05-11 05:00:00 수정 : 2020-05-10 20: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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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역사 뮤지컬 ‘빨래’ 3개월 만에 재개 / 국립발레단 ‘지젤’ 6월 10∼14일 무대에 / 부천필하모닉은 4개월 만인 30일 연주회 / 국립극단, 22일부터 청소년극 ‘영지’ 공연 / 국립창극단, 춘향전 재해석한 ‘춘향’ 초연

15년 동안 이어왔던 무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닫아야 했던 뮤지컬 ‘빨래’ 공연이 3개월 만에 다시 시작된다. 코로나 방역 일탈 사건 때문에 사상 초유의 단원 해고 사태까지 겪어야 했던 국립발레단은 오는 6월로 예정된 공연 재개를 위해 지난 6일 전 단원이 연습실에 복귀했다.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공연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3개월간 쉬었던 공연을 다시 시작하는 뮤지컬 ‘빨래’.

1월 17일 신년음악회 이후 모든 공연 일정이 연기·취소됐던 부천필하모닉은 무려 4개월만인 30일 다시 연주에 나선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울려 퍼질 이날 부천필의 연주곡은 말러의 ‘대지의 노래‘와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이처럼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혹독한 극장 폐쇄기를 겪어야 했던 공연업계가 5월을 맞아 서서히 정상궤도로 복귀하고 있다.

 

연극팬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다시 열리는 국립극단 무대다. 5월 22일부터 6월 1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청소년극 ‘영지’를 공연한다. 지난해 5월 초연된 이 작품은 10대 초반 청소년 이야기를 무대에 옮겼다. 어린 시절 한 친구에 대한 기억에서 집필을 시작했다는 허선혜 작가는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조금 더 듣고 싶다”는 마음으로 희곡을 써 내려 갔다.

5, 6월 개막하는 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

주인공 ‘영지’는 완전무결한 동네 병목안에 산다. 등장만으로도 마을 어른들을 긴장시키는 ‘어딘가 이상한 아이’인데 기발한 상상과 엉뚱한 행동으로 주위를 변화시킨다. 영지를 통해 어른들이 바라는 모습과 내가 원하는 모습 사이에서 고민하는 10대 초반 아이들의 혼란스러운 성장통을 그려낸다. ‘좋아하고 있어’로 호평을 받은 김미란 연출을 필두로 초연 당시 영지의 기묘한 환상 세계를 실감 나게 표현하여 호평을 받은 무대, 소품, 오브제 등의 미술팀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영지, 효정, 소희 역은 91년생 동갑내기 배우 세 명이 맡는다. ‘영지’역의 박세인 배우는 577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소희, 효정 역에는 국립극단 청소년극에 출연했던 경지은, 김별 배우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생중계도 5회나 이뤄진다. 게다가 주로 낮 공연이 유튜브를 통해 상영되는데 각급 학교에서 수업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참신한 시도다.

국립발레단 ‘지젤’.

발레 애호가에게는 국립발레단 ‘지젤’이 찾아간다. 낭만 발레의 대표작인 이 작품을 6월 10∼14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국립발레단은 올 시즌을 비로소 시작한다. 원래 같은 기간 ‘해적’을 새 레퍼토리로 개발해 공연하려 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단원 연습이나 의상 제작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젤’ 공연으로 대체됐다. 4월 13일부터 재택근무로 개인 연습을 소화해야했던 국립발레단원들은 지난주부터 연습실로 복귀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창극단 ‘춘향(연습장면)’의 한 장면.

국립창극단은 고전 판소리 춘향전을 새롭게 만든 ‘춘향’을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남산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신작으로서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노래한다. 지난해 4월 부임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이 선보이는 첫 신작이자 배우 김명곤의 극본·연출작이다. 공연 시간 6시간이 넘는 국립창극단 최초 완판 창극 ‘춘향전’ 대본을 직접 썼던 김명곤의 국립창극단 신작 연출은 20년 만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를 필두로 뮤지컬 ‘웃는 남자’의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영상디자이너 조수현 등의 창작진이 무대를 함께 만든다. 김소희, 안숙선, 유수정, 박애리 등 당대 최고 소리꾼이 거쳐 간 ‘춘향’ 역에는 국립창극단 대표 주역 이소연과 신예 소리꾼 김우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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