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덕분에 #감사합니다 #당신을존경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의료진을 응원하고 감사를 전하는 캠페인 문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엄지손가락을 세운 손을 다른 손바닥으로 받쳐 든 사진과 함께 응원 글 수천건이 올라오고 있다. 상징 이미지는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이다.
지난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오는 28일로 100일을 맞는다. 2월 말 수백명씩 쏟아지던 하루 신규환자는 최근 10명 안팎으로 낮아졌다.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없지만, 무겁고 갑갑한 보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의료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시민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 수많은 이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평가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대구·경북에서 일한 총 의료인력은 의사 1195명, 간호 1429명 등을 포함해 3010명에 이른다. 아직도 360명이 대구·경북 현장에 있다.
이들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온라인에서는 ‘#덕분에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한 이후 3600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포함해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이 동참했다. 서울, 대전 등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시설에 의료진을 상징하는 파란빛을 비추는 캠페인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전국 소방공무원들도 동참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지목을 받은 정문호 소방청장은 명예소방관인 배우 박해진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이어 23일 김홍필 차장과 직원들, 소방청 캐릭터 ‘영웅이’가 참여하는 등 동참이 계속되고 있다.
의사협회는 “의료계가 지금까지 이런 응원과 격려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며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의료진이 지난 3개월 힘들게 버텨왔지만 각계각층 국민의 온정과 응원 덕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중대본은 의료진 외에도 후방에서 애쓰는 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병원 청소·소독 업무를 하는 미화원, 감염위험 때문에 답답한 보호장구를 입고 매일 의료폐기물을 수거하고 소각하는 청소업체 종사자들은 의료진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뒷받침하고 있다. 소독 봉사에 나선 방역업체 관계자, 코로나19로 소외될 수 있는 독거노인,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전달하는 지역주민·시민단체들은 지역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정부의 마스크 착용 권고와 사회적 거리두기 요청에 따라주고 있는 시민들도 빼놓을 수 없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수행했고, 의료진과 방역요원은 헌신적으로 공헌했다”며 “금 모으기 같은 협력하는 정신이 빛을 발해 유행이 줄어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진경·송민섭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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