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진심으로 사죄·죄송"… 조주빈과 달랐던 '부따' 강훈

입력 : 2020-04-17 10:00:00 수정 : 2020-04-17 15:20: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조주빈, 난데없이 손석희 등 이름 거론해 시선 분산시켜 / "신상공개 부당한가" 질문에는 입 다물어… 불만 내비쳐
‘박사방’ 공동 운영자인 ‘부따’ 강훈. 연합뉴스

“죄송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합니다.”

 

텔레그램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지목된 ‘부따’ 강훈(19·구속)의 태도는 먼저 신상정보가 공개된 주범 조주빈(25·구속기소)과는 사뭇 달랐다. 조씨처럼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 ‘진심으로 사죄’와 ‘피해자에게 죄송’, 두 가지 메시지만은 분명히 전달했다. 다만 ‘신상 공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어 여전히 경찰의 신상정보가 결정이 불만임을 드러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 9일 구속한 강군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강군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형태로 그의 얼굴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강군은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혐의를 인정하느냐”, “신상 공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 등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는 강군에 앞서 신상정보가 공개된 조씨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검찰 송치를 위해 강군과 같은 장소에 섰을 때 말을 할 기회가 주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립니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쏜살같이 내뱉었다.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긴 했으나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관심은 갑자기 튀어나온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그리고 김웅 프리랜서 기자의 ‘이름’에 더 쏠렸다. ‘악마의 삶을 멈춰줘 감사하다’는 대목도 그간 자신을 “악마”라고 부른 일부 언론과 여성·시민단체들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져 듣기에 거북했다는 이가 많았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세계일보 자료사진

2001년생으로 아직 20세가 안돼 미성년자인 강군은 전날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불복, 변호인을 통해 서울행정법원에서 소송을 내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변호인은 소장 및 가처분 신청서에서 “강군은 아직 미성년자”라며 “자칫 공정한 재판을 받을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날 밤늦게 서울행정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경찰은 예정대로 강군의 얼굴 등 신상정보를 이날 공개했다. 강군이 “신상 공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건 경찰 조치, 그리고 법원 결정에 모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강군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앞서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과 약간 상충하는 대목이다. 이는 언론에 알려진 혐의 일부는 단호히 부정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경찰에 따르면 강군은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 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확보한 조씨 진술 등을 토대로 강군이 ‘박사방’ 유료 회원들로부터 받은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꿔 조씨에게 전달하는 ‘자금책’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하지만 전날 강군 변호인은 “조씨 측이 주장한 내용과 다른 면이 있다”고 말해 혐의 일부에 동의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