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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싣고 다니는 美강습상륙함… “사실상 항공모함”

입력 : 2020-04-13 06:00:00 수정 : 2020-04-12 2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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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항공모함 철수한 공백, 강습상륙함이 메운다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가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호의 비행갑판에 착륙하고 있다. 미 해군이 10척 가까이 보유한 강습상륙함은 규모나 운용 가능한 항공기 수 등으로 미뤄 항공모함에 필적한다. 미 해군 홈페이지

미국 해군이 자랑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승조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전력을 사실상 상실한 모습에 놀란 이가 많을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작전 구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이 포함된 서태평양 일대라는 점 때문에 이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 간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한 이도 있을 법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해야 옳다. 미 해군에는 ‘항공모함’으로 불리지 않으나 웬만한 나라의 항공모함과 맞먹거나 그를 압도하는 전력을 지닌 ‘강습상륙함’이 여러 척 있기 때문이다.

 

12일 미 해군에 따르면 최근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제7함대 소속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호가 동중국해 일대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은 아메리카호의 비행갑판 위로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B가 착륙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우리 공군도 보유한 F-35A를 해병대용으로 개조한 F-35B는 스텔스 성능과 별개로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비행갑판이 좀 좁아도 그 위에서 뜨고 내리는 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F-35B 전투기 수십대를 싣고 다니는 강습상륙함은 사실상 항공모함이나 마찬가지란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호(아래)가 동중국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케보노’(위)와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강습상륙함은 원래 상륙작전 지원용으로 만들어졌다. 아메리카호를 비롯해 미 해군은 강습상륙함을 10척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그중 아메리카호는 2014년 말 취역한 최신형 군함으로 만재배수량 4만5700톤, 선체 길이 257.3m, 선체 폭 32.3m 규모다. 승조원은 총 1059명인데 해병대 등 상륙작전 병력 1687명도 태울 수 있다. 넓은 비행갑판을 보유해 해병대가 사용하는 F-35B 전투기와 헬기 등 36대 이상의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어 중형 항공모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이 보유한 강습상륙함들은 항공모함이란 이름만 붙지 않았다 뿐이지 규모나 운용 가능한 항공기 수 등만 놓고 따지면 웬만한 나라의 항공모함과 맞먹거나 오히려 능가한다”고 평가한다. 최근에야 항공모함을 보유한 중국의 해상전력과 견줘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까지 서태평양 일대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던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승조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라 모든 임무 수행을 중단한 채 서태평양의 미국령 섬 괌으로 철수, 응급 조치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항공모함 전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당분간 아메리카호 등 강습상륙함이 그 빈 공간을 채울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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