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성·LG전자, 한숨 돌렸지만 문제는 2분기 이후다

입력 : 2020-04-07 07:00:00 수정 : 2020-04-07 00:13: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양사, 7일 코로나 이후 첫 성적 발표 / 삼성 영업익 6조1232억 추정… 2019년 수준 / LG 영업익 8557억… 작년보다 소폭 감소 / 주요 수출국 美·유럽 코로나 피해 확산세 / 2분기 이후 매출·영업이익 급감 불가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나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실적을 내놓는다. 이들 두 기업은 국내의 대표적인 가전 내수·수출기업으로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실적이 고스란히 코로나19에 노출된 한국 경제 전반의 모습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삼성전자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5조4930억원, 영업이익은 6조1232억원이다. 이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 매출(52조3855억원)과 영업이익(6조2332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5%, 60.2% 급감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널리스트 추정치 중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부는 모바일 부문”이라며 “모바일과 관련된 3월 반도체 품목별 수출 데이터를 참고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품(MCP)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월 27.4%에서 3월 6.3%로 둔화됐다”고 말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지난 3일 기준 매출 15조5393억원, 영업이익 8557억원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전 부분은 선전했지만 스마트폰과 전장 부품에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2분기 이후다. 통상 가전업계에서는 1, 2, 3, 4월 순으로 매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년 수요와 이를 노린 신제품 출시 확대 등에 따른 움직임이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2월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가 시작된 4월 현재 가전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등을 맹타하고 있다. 현지 생산공장 가동중단과 수출길 봉쇄 등의 여파가 4월 이후 본격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나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의 충격보다 2분기 이후의 기업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세부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발표되는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기업들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재고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과 별개로 삼성전자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방식에 대한 평가는 달라 보인다. 삼성전자가 국내 마스크 생산 증가를 위한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기업)인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기술 지원을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 4개사의 하루 생산량이 기존 92만개에서 139만개로 51%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화진산업 등 마스크 제조업체에 자사 전문가들을 파견해 마스크 생산성 향상을 지원했다. 또 삼성전자는 다른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를 정부 대신 대량 수입해 생산량 증대에 일조했다.

 

권구성·이우중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